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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비 Jan 15. 2020

해외학위 없이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3)

디자인 과제 /프레젠테이션

1. 서류 지원 - 2. 인터뷰 - 3. 디자인 과제 - 4. 임원면접 - 5. 최종 오퍼 


인턴십 단계에는 잘 없지만, 정규직 디자이너 포지션이라면 꼭 거치는 채용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바로 디자인 과제입니다. 


디자인 과제는 총 두 가지 있는데,

1.인터뷰어들 앞에서 1시간~2시간 안에 과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설명하는 Design Challenge 

2.과제를 집에서 해결, 이메일 제출하거나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Design assignment/task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Design Challenge는 순발력, Design assingment/task는 완성도 (제출한 포트폴리오처럼 나올 수 있냐)

이렇게 평가기준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UX UI 디자이너 또는 Digital Product Designer 포지션이라면 해당되는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1. 논리


바로 '논리'입니다.


디자인 과제로는 보통 회사가 직접 당면하고 있는 문제 가 나오거나 회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3의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옵니다.


그런데 한국 회사와 영국의 회사가 다른 점은, 한국은 아무리 적은 시간과 적은 버젯이라도 거의 1-2시간은 못 자서 거의 나를 갈아 넣어서 만든 수준의 퀄리티와 완성도, 그리고 헌신을 얼마나 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면

영국은 내가 정말 디자인 과제를 모든면에서 완벽하게 하겠다 보다는


'내가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고 그래서 왜 이런 디자인이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논리력을 보여주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완벽하게 디자인을 잘했는데 그것을 하나도 설명하지 못하는 디자이너와,

이런 부분은 좀 아쉽고 떨어지지만 결정 과정에 있어서 자신만의 이유와 ratinale을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후자가 뽑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웨덴에서 일하면서도 느꼈지만 유럽은 직급이 낮든 높든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중요한데, 내가 왜 이런 디자인 결정을 했는지 동료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시킬 수 없다면

그 사람의 디자인 실력과는 별개로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회사에서는 맞지 않는 인재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스스로 회사를 차리거나 프리랜서 일을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성을 대충 하라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인터뷰어들이 "디자인 과제는 과정을 보는 거다.. 그러니 시간 너무 많이 들이지 말아라."라고 할 겁니다. 그렇다고 진짜 급조해서 하라는 게 아니고요, (저 말 절대로 믿지 마세요^^;;)

주어진 시간이 있을 때 내 한정된 자원 안에서 

시간 분배를 어디에 가장 많이 할 건지 (바로 논리!)

생각하고 계획을 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완성도를 높이라는 이야기입니다!



2. 지루하지 않는 프리젠테이션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제가 봤을 때 여긴 한국처럼 완벽하지만 조금은 딱딱하게 하는 것보다,

농담도 좀 던지고 인터뷰어랑 중간중간 자유롭게 의견 교류하면서 프레젠테이션했을 때가 훨씬 더 합격률이

좋았습니다. (분야마다 다를 수 있음)



3. 토론과 피드백에  열린 자세


이건 전형적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약한 것인데, 그렇기에 인터뷰어들이 아마 편견을 갖고 있을 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가 과제를 설명하면서 적극적으로 토론을 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1~2시간 안에 현장에서 끝내야 하는 Design challenge 가 아닌,

좀 더 포멀한 형식의 프리젠테이션을 요구받은 경우!


4. 첫째도 준비, 둘째도 준비, 셋째도 준비


자 집에서 과제를 완성했으면 이제 발표를 해야죠.
그런데 어떻게 영어로 원어민들 앞에서 그것도 과제를 발표하냐고요?

준비 또 준비밖에 없습니다...


스크립트를 짜서 달달 외우든,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만을 생각해서 외우든, 어쨌든

좋은 프레젠테이션은 무조건 준비가 답이라는 건 영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똑같습니다..


물론 영국인이 더 적게 걸리긴 하겠죠, 그런데 저는 외국에 살다온 경험도 없고,

평생 수능이나 토익 같은 시험 영어로만 배워왔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더 약점을 가졌으니까 더 치열하게, 물론 잠을 줄이진 않았지만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활용해서 준비했고, 발표 당시에는 100% 완벽하게 하진 못했지만. 끝나고 나왔을 때 거의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요.


나는 이 이상 최선을 다할 수가 없다. 후회가 없다.라고 스스로 느껴질 만큼요!




많이 떨어지고 많이 힘들 겁니다.

제가 서류 넣고 인터뷰 본 곳들 중에서,

제가 다른 지원자들과 현저한 격차로 1등을 하거나 인터뷰어들을 감명시킬 정도로 잘했다. 가 아니고

비슷비슷한 실력이라고 판단된 상황에서, 다른 영국인 지원자들과 비교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무조건 탈락의 결과를 받았어요.


제가 합격을 받은 회사도, 6개월간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는데 제가 그 지원자들 중에서 과제를

1등을 해서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전 정말 머리가 좋거나 천재가 아닙니다.. 금방 말해줘도 바로 까먹고 3번 말해줘도 5번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오늘 회사에서 일어난 일임!ㅠㅠ)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디자인 과제가 디자인 역량을 가장 엄격히 테스트하기 때문에

가장 힘들고 어렵고, 지치면서 시간도 가장 많이 들여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이 과제하는 내내 밤에 3,4번은 깬 것 같아요 스트레스로..


그러나 이 고비만 넘긴다면! 그다음의 면접은 인성면접 수준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디자인 역량 테스트에서 많이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의 디자인 사고의 깊이와 논리를 후회 없이 보여주고 오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해외 학위 없이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4)-최종 에서 계속

                                               https://brunch.co.kr/@silver-rain/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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