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더 굉장하고 덜 위험한 남미 여행기(10)

악마의 목구멍, 이과수 폭포에 오다

by 채현

남미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는 이과수 폭포이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까지 총 세 나라의 국경에 걸터있다. 사실 난 이과수 폭포가 브라질에만 있는 곳인 줄 알았다. 그중에서도 무성한 정글을 뚫어야만 볼 수 있는 장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각 나라에서 이과수를 보는 위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이과수 폭포를 관광하느냐도 중요한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이다.


아르헨티나는 비교적 넓은 이과수 폭포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에 국립공원처럼 잘 조성해놓았고, 말로만 듣던 '악마의 입구멍'의 위엄을 실제 체험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의 이과수 폭포는 전체적인 뷰 관람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은 아르헨티나 폭포만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하루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이과수 둘 다를 보는 건 힘들다는 여행 후기가 많았기에, 우리는 과감히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포기하기로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푸에르토 이과수로 향했다. 도착하면 캡슐 호텔에서 쉬고, 다음날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을 체험하고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가는 1박 2일 여정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앞에 한국인 부부분이 있어 목적지가 같으면 같이 합승에서 가자고 제안했다. 한국인 부부는 흔쾌히 동의해주셨고, 함께 택시를 탔다.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온 부부였다. 게다가 스페인어도 무척이나 잘하셨다. 이야기하다 보니, 혹시 시간 일정 괜찮으면 오늘 브라질 이과수를 들리자고 제안하는 게 아닌가! 우리는 기회가 되면 돈을 더 들여서라도 브라질 이과수도 보는 걸 원했고,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스페인어를 엄청 잘하시던 분은 갑자기 택시기사 아저씨와 대화를 하더니, 10만 원 정도 금액에 왕복하는 것으로 승낙했다.


이런 기회가! 우버가 아닌 이상 사실 보통 택시기사 아저씨들은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사실 왕복으로 갔다 오는 걸 결판 보는 것도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브라질 국경선을 넘어 브라질 검문소에서 여권을 찍고, 브라질 이과수에 도착했다.



폭포의 위엄, 브라질 이과수


티겟을 사고 들어간 브라질 이과수는 정말 놀랍도록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걷고 걷고 걸어야 했다. 입구 소에서 걸은 지 얼마 안 되어 브라질 이과수를 볼 수 있었다.


1560868790229.jpg 브라질 이과수에서 한 컷.

비가 슬금슬금 부슬비처럼 내리고 있었기에 우비를 챙겼다.

1560579600112.jpg 비가 미스트처럼 계속 왔다.

그리고 올라간 정상, 정말 세계 폭포 중 하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정말 거대하고, 크고,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곳이었다. (소리도 어마 무시했다)

브라질 이과수


브라질 이과수

폭포 바로 옆에서 폭포를 찍었다. 이때는 비도 안 왔는데, 폭포의 물줄기가 너무 세서 물이 나와 내 핸드폰을 계속 쳤다. 이 폭포의 물은 깨끗할까.,를 되뇌며 숙소에 돌아가면 바로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게 좋았다.

폭포 바로 옆에서


폭포를 구경하는데 생맥주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이럴 땐 무조건 마셔야지.

맥주를 들고 폭포와 함께

폭포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는 정말 꿀 맛이다.


이제 관람을 마무리하고 다시 내려와 우리가 탔던 택시를 탔다. 이제는 우리가 예약해놓은 숙소로 돌아갈 차례이다.


이과수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이과수


드디어 이과수 국립공원에 간다. 사실 브라질 이과수랑 별반 다를 거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과수 국립공원행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브라질 이과수 들어갈 때와 같게 매표소에서 표를 살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액티비티가 좀 더 많았다. 여기저기 걷다가 보트 투어가 눈에 띈다. 그것도 이과수 폭포 물줄기를 직접 맞고 나오는 보트 투어! 이건 안 할 수가 없다. 지윤이와 나는 없는 돈도 털털 털어서 보트 투어까지 포함하여 표를 샀다.


처음 들어간 이과수 국립공원은 마치 에버랜드를 상상케 했다. 잘 조성해놓은 정글 공원 같달까.., 그만큼 에버랜드가 얼마나 잘 조성되어 있는지도 깨달았다.


국립공원 자체는 매우 컸기에 놀이기구 구경하듯이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아래에서는 폭포로 직접 들어가는 체험을, 위에서는 버스를 타고 정글을 돌아보고 걸어서 올라가서 악마의 목구멍을 직접 보고, 내려와서 간식을 먹거나 맥주를 먹으며 폭포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20190226_110942.jpg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지도


걷기 지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정글 내에서 운행하는 정글 버스 투어. 가이드가 설명도 친절히 해주는데, 스페인어라 이해하지 못했다. 숲 속을 다닌다는 느낌이 좋았다.

국립공원 투어


스페인어로 설명하는 가이드

드디어 보트 투어 하는 곳에 왔다. 보트 투어를 할 때는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와야 한다. 나는 폭포에 오기 전에 혹시 몰라서 겉 옷 안에 수영복과 금방 마르는 겉 옷을 입고 왔었다. 함께 챙긴 방수팩에 핸드폰도 넣었다.

보트를 타고 이과수 폭포를 구경한다.


보트를 타며 폭포를 구경했다.

이과수 폭파에 있는 수많은 물줄기 중 하나를 맞고 나온다. 아쉽게도 살짝 무서워서 들어가는 장면은 찍지 않았다. 들어가는 건 정말 재미있었다!

왼쪽에 있는 폭포에 들어갈 거다.

폭포를 맞고 나오면, 보트 기사 아저씨가 스릴 있게 보트를 운전하며, 정착지에 데려다준다. 옷이 다 젖었지만, 걷다 보면 금방 마른다.


걷다 보면, 정말 마다가스카르에 나올만한 깜찍한 동물이 나온다! 다만 야생동물이다 보니, 여기저기 먹이 금지라는 배너가 많이 있다. 정말 심하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손 위에 먹이를 올려놓는 거나 등 먹이를 주는 행위는 절대 하면 안 된다.


폭포를 가는 길에 아기 원숭이도 보았다. 원숭이도 우리가 신기한가 보다.


어딜 가나 걷는 건 똑같다. 엄청나게 걸어서 정상에 도착했다.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말과 같이 정말 크고, 거대하고, 소리도 크다. 빨려 들어갈 것 같다. 확실히 브라질 이과수 폭포와는 다른 느낌이다. 몇 분을 감탄하며 보다가 내려갔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을 여유도 없었다.)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목구멍도 봤다. 이제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가 모든 여행을 마무리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오며,


이제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왔다.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지윤이와 나는 다 쓰러져가는 에어비앤비를 하나 빌렸다. 아르헨티나는 소고기와 와인이 무척 저렴한 곳이라, 소고기와 선물용 와인을 왕창 구매했다. 영이를 만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화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거기서 아르헨티나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생판 모르는 그 친구들을 따라가 놀았고, 한국을 좋아하는 그 친구들과 위스키를 마시며 하루를 보내고 한국에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영이는 브라질 축제까지 보고 가겠다며 브라질로 넘어갔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남미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행을 마치며, 페루에서 같이 택시 타고 왔던 사람을 볼리비아 우유니에서 만나고, 서핑 강습소를 알려준 사람을 이카에서, 마추픽추와 우유니에서 만나고, 쿠스코에서 저녁을 먹은 동행자와는 빙산 투어를 같이,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올라갔던 사람들이 말한 사람을 숙소에서 만나 세상의 끝에서 호수도 감상하고 탱고도 보는, 데스 로드 투어에서 만난 친구와는 우유니에서 보는 그런 인연들은 또 만날 수 있을까?


여권도 잃어버리고, 지윤이 발이 부어서 걷지 못하고, 절벽에서 자전거도 타보고, 직접 만든 햄버거 들고 7시간 동안 트레킹도 해보고, 빙산에서 빙산 얼음에 위스키도 먹어보고, 그런 다이내믹한 여행을 또 할 수 있을까?


지윤이가 아니었더라면, "이번 연도 방학에는 인턴 해야 해"라며 남미 여행은 10년 후, 20년 후로 묻어버리고 주변국만 여행했겠지. 세상에서 가장 잘한 것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당연하게 지윤이가 제안한 여행에 함께한 거다.


너무 고생해서 더 기억에 남고,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준 무궁무진한 남아메리카, 그곳은 생각보다 더 굉장하고 덜 위험한 여행지이다.


안녕 남아메리카, 안녕 나의 영화. 나의 20대. 나의 추억. 기억. 사람. 공간. 날씨. 슬픔. 우울함. 행복. 기대. 힘듦. 낯선 곳. 그리움.


당신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을 가고 싶다면, 어디든 떠나라. 언젠간 방송가 사유리가 "이집트 여행했던 기억으로 지금을 살아가요"라고 말했던 거처럼, 추억이 있었기에 힘든 지금을 버틸 수 있었다.


keyword
이전 09화생각보다 더 굉장하고 덜 위험한 남미 여행기(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