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리마, 서핑의 도시!
이게 뭔 일이람, 영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있을 정도로 탑승객이 적었는데,
페루행은 탑승객이 바글바글했다. 게다가 복도 쪽으로 자리를 신청했는데 웬 할머니가 앉아있다?
내 자리임을 말하기 위해 앞에 서서 당신 자리냐고 묻자, 자신의 자리라고 우기는 할머니.
결국 승무원에게 안내받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8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했다, 페루 리마의 샤베즈 공항! 남아메리카의 시작! 서핑의 천국!
워낙 소매치기, 도난의 사고가 많은 곳이다 보니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해 카카오 단체 톡방 [남미 사랑]에 들어갔다. 남미 사랑 단톡방을 통해 함께 택시를 타고 미라 플로렌스에 함께 갈 동행을 구했다.
남미 여행객이 이전보다 많아졌다 해도, 아직까지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 이 남미 사랑 단톡 방에 들어간다.
단체 톡방에는 여행을 했던 사람부터, 현재 여행하는 사람과 곧 여행을 떠날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남미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남미 단체 단톡방은 [남미 사랑]은 남미 사랑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입장할 수 있다. 전체 단톡 방과 남아메리카 국가별 단톡 방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행 한 달 전부터 입장할 것을 권하며, 정보를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 없는 정보들이나, 동행을 찾기 좋다.
찾아도 금방 나오는 정보는 답장을 안 하는 편이다.
미리 동행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단톡 방을 통해서 동행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혼자 온 여자 선생님과 남자 선생님이셨다.
공항 근처에서 택시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무 택시나 타다가는 이상한 곳에 도착하거나 납치(?)해 갈 수 있다는 상상에 우버를 이용했다.
남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택시 앱은 크게 우버와 그린 카다. 사실 한국에서는 우버를 써 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만큼은 우버만큼 안전한 택시가 없다. 택시 기사들도 뭔가 멋스럽고 프리미엄 택시 느낌이랄까.
남미가 생각보다 위험한 나라는 아니었지만, 세상 어딜 가도 공항 근처에서 혼자 아무 택시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되니, 첫날만큼은 우버나 그린카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세명에서 함께 이동하였고, 차례로 자신의 숙소에서 내렸다. (한 명이 결제하고, 카카오톡으로 원화로 정산했다)
다시 볼 일 없겠지만, 서로의 여행을 응원하며 아쉬운 마음 없이 헤어졌다. 그도 그럴게 남미는 엄청나게 크고, 사람들마다 여행 기간이 다르기에 거의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는 몰랐지.,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것을.,
뭐 어쨌든, 택시에서 내리니 지윤이와 내가 함께 예약한 에어비엔비 레지던스에 도착했다. 지윤이는 갈라파고스 여행을 위해 나보다 2주 먼저 남미에 왔다.
그리고 비행시간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내가 리마에 하루 늦게 도착하는 것으로 예약해버렸다.
리마에 위치한 미라 플로렌스는 페루에서 부자 동네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생각한 페루의 이미지는 필리핀의 길거리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공항까지는 필리핀 느낌이었다) 택시를 타고 도시에 도착하니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났다.
지친 몸을 이끌고 801호를 찾아가니, 지윤이가 반갑게 맞아줬다. 24시간 비행을 했기에 쉬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하루가 너무 아까웠다.
이제 시작인데, 잘 시간이 어딨어
다른데도 아니고 남미라고!
한국의 정반대 편, 15,000km를 건너서 온 곳이었다!
짐 풀 시간도 없이 수영복을 챙겨 입고 바다로 향했다. 사실 바다까지 걷는데도 한참 걸어야 하지만.
*참 환전의 경우, 남미에서는 달러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 달러로 교환 후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숙소와 장거리 교통편은 모두 미리 예약하고, 현지에서 쓸 돈만 달러로 환전해갔다.
이후 각 나라에 도착할 때마다 현지 화폐로 환전했다. 또한,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시내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 수수료도 적고 달러 대비 원화금액이 크므로, 공항에서는 카드를 이용하여 택시만 이용하고, 시내 은행에서 환전할 것으로 추천한다.
서핑 강습을 위해 #와이키키 해변으로 갔다. 남미는 서핑 강습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해변으로 가는 길에 리마에서 유명한 #아모르(사랑)의 해변을 지나는데, 외국인 가족이 우리를 보더니 사진을 찍어달라 하더니, 이제는 우리도 같이 찍어달라 한다 (?). 잠깐이었지만 K 셀럽이 된 느낌이었다.
와이키키 해변에 도착하면, 여러 서핑 강사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가격 협상을 하면 된다. 강습소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갈 지 선택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막 서핑을 마친 한국인들이 자기가 했던 곳 괜찮았다고 말해주었다. 감사합니다! 한국 분들이 말해준 강습소에서 사람당 서핑복+보드 렌털+강습 포함하여 1시간 30분으로 50 솔에 이용했다.
서퍼복을 입고, 갑자기 물에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체조를 하고 파도를 타는 방법을 알려준다. 땅에서 파도를 타는 방법을 연습하고 나면 강사와 함께 바다로 들어간다.
서퍼복을 물에 뜨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괜찮다. 어느 정도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강사가 파도에 맞춰서 뒤에서 서핑보드를 밀어준다. 신호를 주면 배웠던 것처럼 일어서면 된다. 처음에는 잘 못 일어났지만, 계속하다 보면 파도를 타게 된다.
1시간 30분이 정말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파도가 계소 치니 일어나랴 파투 타랴 바다에 빠지랴 지치기도 하고, 서핑 보드 위에 누워서 일광욕 즐기면서 '이게 행복이지..' 하기도 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바다 위에 일광욕을 즐겼던 게 너무나 기억에 남았다.
덕분에 머리가 타버렸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강습 없이 한 시간 추가 연장을 했는데, 강사님이 없으니까 서핑보드를 밀어주는 힘이 사라져서, 파도타기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때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오전 서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비체를 먹었다. 참, 사비체는 남미식 회다!
집으로 돌아가서 씻고, 산책을 나왔다. 사실 리마는 서핑 외에 다른 계획을 하고 온 게 아니다 보니, 여기저기 걸으면서 도시를 즐기자는 심정이었다.
걷다 보니, 고양이들로 꽉 찬 공원에 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