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지 못한 거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자

by 별썽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이 더 갖고 싶어 진다.

예를 들면

-날씬한 몸(50년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 안날씬했...)

-예쁜 손과 발 (이건 성형도 안 되는데)

-긴팔과 긴 다리(안타까운 비율)

-상냥한 목소리(애석하게 목소리 톤이 더 낮아지고 있다)

-고운 피부(어릴 땐 이목구비가 주력이지만, 나이 들면 피부가 다다)

-부지런함(글렀다, 태생이 게으르다)

-기억력(나름 총명할 때도 있었는데...)

노력해도 갖지 못할 것들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한편으로는 가볍게 애쓰며 사는 내가 기특해서 지금의 내 모습도 좋아한다.

상냥하진 않지만 차분한 목소리는 낼 수 있고,

날씬하진 않지만 날씬해질 가능성이 있고...(이번 생애에 달성해 보자고)

나를 학대하지 않을 정도의 게으름도 괜찮은 거 같...다.

예쁜 손과 예쁜 발, 긴팔과 긴 다리는 없지만 기능에 문제없는 건강한 신체가 있다.

건강한 신체에 깃드는 건강한 정신. 그것이 내가 가진 평범함과 감사함이다.

평범함이 주는 편안함.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자.

나를 예뻐하고 아끼며 내 삶을 충분히 사랑하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