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삶을 가꾸는 일

곱게 늙기

by 별썽

이탈리아 7박 9일 여행에서 만난 패키지여행팀 20여 명의 멤버 들은 거의 40대 후반에서 60대 여성분이었다.

학부모 모임에서 만나 벗이 된 모임도 있고, 시간이 맞는 여고 동창들끼리 온 팀도 있었다. 혼자만의 안전한 여행을 즐기러 온 분도 있었고, 엄마와 단둘이 여행하는 모녀팀도 있었다.

자녀들을 키워 놓고, 가족의 식사와 일상을 챙기는 일에서 벗어나, 해방된 자유 부인들.


여행을 위해 예쁜 옷을 사 입고, 밝게 화장하고, 스스로 멋지게 치장할 줄 아는 5, 60대 언니들이 멋있게 보였다. 한창 젊은 20대의 꾸밈이 아니라 중년의 치장에 감화받은 내가 신기하긴 하지만 곱게 늙고 싶은 내 마음이 동화된 것이다.

나를 꾸미는, 아니 나를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날 위해 피부를 챙기고, 날 위해 조금 더 보기 좋은 몸을 만들고, 몸에는 예쁜 옷을 입히고, 싸고 좋은 것들이 아니라 적당히 좋은 것들을 사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사는 것,


그것이 나이에 맞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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