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중독이 아니라 '카페' 중독입니다

by 쌈무
오늘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셨나요?


오늘 드신 게 시원하고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일 수도, 담백하고 심플한 라떼일 수도, 달달한 프라푸치노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거의 매일 카페에 가서 무언가를 마십니다.


저는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매일 카페에 가지만 거기서 소비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고요. 커피만 마시러 가는 사람도 있고, 쾌적한 공간을 소비하러 가는 사람도 있고, 즐거운 대화를 위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커피’ 중독이 아니라 ‘카페’ 중독입니다. 물론, 커피를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카페를 자주 가게 되지만 두 가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카페 중독은 뭐랄까 공간을 소비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카페 중독이 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군대 전역 후에 1년 동안 카페 알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일 못하는 알바생이었지만, 그래도 1년을 하니 매니저 제안도 받을 정도로 실력도 늘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성장과 보람에 저는 대학교 복학 후에도 카페 일을 3년이나 더 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집에 있으면 게을러지는 성격이라 항상 무언가를 하기 위해 카페로 향했습니다. 과제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책을 읽거나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일을 했습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카페에서 하는 거의 모든 일이 만족감을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알바생으로서 4년 , 손님으로서 3년 거의 매일 카페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로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카페에 있으면서 가끔 딴짓을 하고 싶을 때면 사람공간을 분석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진상 손님은 왜 진상 손님인 걸까?" "이 카페는 별로 특별한 점이 없는 데 왜 장사가 잘 되는 걸까?" 그런 시답잖은 질문들을 던져보고 제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게 재밌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거쳐가며 저 나름의 정리를 해보았는데 카페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커피가 있습니다. 사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커피 한 잔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관계가 있습니다. 카페에 가보면 모두 열심히 일을 하고 있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우리가 동네 단골 카페를 가든, 스타벅스를 가든 우리는 결국 커피와 함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요?



『커피 중독이 아니라 카페 중독입니다』는 이왕 매일 가는 카페, 매일 마시는 커피라면 조금 더 색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굳이 커피뿐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자주 가고, 자주 소비하는 것이라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과정 자체가 여러분이라는 사람을 차별화된 브랜드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직장인이라서 커피를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언젠가 저도 카페를 차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이 언젠가 한 번쯤 제 가게에 들려주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