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하는 삶
26살이 되었을 때 이상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들기 어려워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알코올 쓰레기가 있다면 저는 '카페인 쓰레기'가 된 것입니다. 너무나 슬퍼졌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못 마시게 되다니....
이 고민을 평소 건강관리가 직업이신 선생님께 여쭤보니 저는 원래 커피가 몸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다만 젊었을 때는 체력으로 체질을 버틸 수 있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체질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요.
제가 내린 해결책은 간단했습니다. 커피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길러야겠구나! 그렇게 평소 다니던 헬스도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식습관도 나쁜 음식은 피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의 규칙도 세웠습니다. 커피는 되도록이면 오전에 마시고, 일주일에 3회 정도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고 싶거나,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고 싶을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다행히 한 3개월 정도 지나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가슴의 두근거림이나 두통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몸에 들어온 적당한 카페인이 머리를 맑게 해 주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위에 있는 습관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요.
그때의 경험으로 제가 얻은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식습관을 조절했던 덕분에 몸의 컨디션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물론 하기 싫었을 때도 있었지만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인생의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적당한 소비가 설렘과 만족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면 건강도 나빠지고 어느 순간 질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딱 3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덕분에 저는 요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맛있게 마시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나의 선택과 변화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브런치에 열심히 글을 썼으니 스타벅스에 가서 아아 한잔을 마셔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