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죠, 제가 참 잘 만듭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

by 쌈무
라떼는... 제가 참 잘 만드는데 말이죠!


지난 글에서 에스프레소 샷에 관해 썼습니다. 오늘은 '라떼(Latte)'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물론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라떼 음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티밍(Steaming) 과정이 필요합니다. 밀크 스티밍(Milk Steaming)은 스팀밸브로 우유 속에 공기를 넣어 미세한 우유 거품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우유 속 단백질이 공기와 지방 성분을 감싸게 되어 우유 거품이 생성되는 원리입니다. 이를 활용해 라떼 아트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커피에 넣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샷 내리기와 우유 스팀, 카페 일의 양대 산맥입니다. 에스프레소가 맛있어도 우유의 온도와 거품이 가지고 있는 식감이 이상하면 맛이 없을 수밖에 없죠. 너무 뜨거우면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타면서 비린 맛이 나게 됩니다. 당연히 너무 미지근해서도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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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를 오랫동안 해본 경험으로는 주로 4~50대 어르신 분들이 따뜻한 카페라떼를 많이 드십니다. 편견이 아니라 제가 일해본 경험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아마 차가운 음료나 너무 단 음료를 싫어하시는 어른 분들께 카페 라떼는 부담 없는 적당한 음료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한몇 년 전부터 꼰대들의 유행어로 "라떼는 말이야~"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일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라떼의 가치가 살짝 무시당하는 거 같아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라떼야말로 바리스타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고, 부드럽고 적당한 온도의 우유 스티밍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최고로 맛있는 라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기분 좋은 따뜻한 온도. 그 온도의 감을 익히기 위해 저도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라떼를 잘 만들기 위하여 수없이 연습했던 몇 년의 시간을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에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라떼가 참 많습니다. 카페 라떼, 녹차 라떼, 초코 라떼, 오곡 라떼 등등.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합니다.


"라떼는 말이야"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인생의 경험을 한 번은 만들어보고 싶다고요.


하지만 꼰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아야겠죠?


카페에서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손님들을 보며 열심히 '라떼를 만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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