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의 시작은 '암기'더라.

by 쌈무

카페 알바생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암기력'인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에 암기력을 검색해보니 '외워서 잊지 아니하는 힘'으로 설명되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일했던 카페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여서 메뉴 암기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메뉴의 레시피는 물론이고, 맛과 특징까지 알고 있어야 빠른 음료 제조와 손님 응대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학생 때도 시험을 치기 위해 똑같이 암기력을 활용해야 하지만을 위한 암기력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위해서 하는 암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만, 일을 위해서는 그 내용이 활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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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흔히 말하는 '일 머리', '일 센스'가 없는 사람입니다. 혼자서 하는 단순한 일은 곧잘 하지만 조직생활에 필요한 임기응변 능력과 소통 능력, 그런 것들은 조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카페 알바를 하면서 레시피를 열심히 외웠던 이유는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손님이나 다른 직원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사람마다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방법과 속도는 다르기에 정답은 없겠지만, 저는 사전 암기 전략을 택했습니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대략적인 메뉴와 특징을 외워두는 것입니다. 참고로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과, 처음부터 암기를 하고 시작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사서 고생한다고 말했지만 그건 저 자신을 위한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준비되어 있을수록 긴장을 덜하고 빠르게 행동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가게 전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쉴 새 없이 주문이 들어오고 손님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암기력은 저를 지켜주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직장에서의 일은 학교에서의 시험과 달라서 무조건 외우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오랜 경력에 의해 쌓이는 '직감'과 '노하우'가 더 중요해질 때도 있죠.


그래서 저는 몇 년 전부터 체득(體得)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게 됐습니다. 몸소 체험하면서 알게 되는 지식이 가장 좋은 지식이라는 것을 일하면서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에 도전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태도는 꼭 필요합니다. 이 태도가 '성실함'이라면 저는 '유연성'도 함께 강조하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열린 사고가 여러분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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