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생활 포지셔닝 03.
드라마 <미생>에는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주인공 장그래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는 강하늘이 맡은 장백기이다. 고졸에 변변한 이력 하나 없는 장그래와 다르게, 장백기는 서울대, 우수한 학점, 교환학생과 인턴 이력, PT 마스터 능력 등 엘리트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인정받고 점수를 따는 건 장그래이고, 잡일만 하는 느낌을 받는 건 장백기이다. 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업에 임하는 태도이다.
절실함을 가지고 작은 업무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장그래와 다르게, 장백기는 기본을 등한시하고, 화려한 일만 꿈꾸기 때문이다.
생활 포지셔닝을 이야기하면서 계속 나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과제를 수행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의 강점을 찾는 걸 어려워한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스펙이 아니면 자신이 없어하기 때문이다.
앞선 인턴 예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개 정형화되어 있다. 학벌, 학점, 어학 능력, 인턴 경력, 수상 경력, 직장인이라면 포트폴리오, 현재 다니는 회사 정도가 포함될 것이다.
장백기는 가졌지만 장그래는 가지지 못한 것들.
우리가 사회에서 인정한다고 이야기하는 강점들이고, 그걸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처음 사회에 진출할 때 자신감부터 다르다.
드라마와 비교하는 건 당연히 어렵다. 현실에서는 공채에서 서울대와 고졸, 둘이 동일 선상에 놓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그래의 스펙을 취업 최저선 정도로만 올려놓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일머리와 공부머리는 다르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취업 전의 스펙이 업무에선 의미가 없는 경우가 있다고 종종 이야기한다. 장그래는 스펙도 없었고, 업무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웹툰과 드라마 속에서 장그래가 가진 강점은 바둑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메인이지만, 가장 기본은 ‘절실함’이었다. 장그래는 본인 스스로 동기들보다 부족한 걸 인지하고 있었고, 본인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아주 사소한 일들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가 제대로 되어 있었던 셈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보면, 메타인지는 장그래처럼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더 발달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무수히 많은 평가와 좌절들로 인해 본인이 원치 않아도 본인의 수준이 객관화되고, 그 평가와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개인이 포지셔닝의 강점을 발굴한다는 건, 단순히 내가 남들보다 얼마나 뛰어난 스펙을 쌓았느냐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를 바탕으로 나의 무수히 많은 특징들을 찾은 뒤에, 나의 특징들이 어떻게 하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한다. 해석을 잘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오히려 장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요한 건 해석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내 장점, 단점, 모든 특징들을 관찰하고 몰두하는 것이다.
그렇게 돌아봤는데도 정 없다면, 드라마 속 장그래처럼 절실함을 가져도 좋다. 절실함은 ‘태도’에서 드러나기 마련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적극적인 태도는 장백기 같은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얻기 힘든 나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