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강의 이야기

나의 생활 포지셔닝 01.

by ㅁㅈ

준비했던 글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남은 글을 통해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나는 과연 일상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적용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포지셔닝에 대한 내용을 처음부터 이 글을 쓰려고 계획했다기보다는 2023년 TBWA 주니어보드의 AE 멘토를 맡게 되면서 어떤 내용으로 대학생 친구들에게 강의를 할지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내가 이 내용으로 강의를 준비하던 때부터 지금까지도, 내가 학생 때 강의를 해주셨던 선배님들이 아직도 강의를 하고 계셨다. 그때도 감탄하며 들었던 내공 있는 분들이 10년의 내공을 더 쌓아서 강의를 해주시는데, 고작 내가 10년도 채 안 되는 경력으로 포지셔닝과 기획 전략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면 그 강의는 울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답답했다.


학생 때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참 대단해 보였는데, 20년을 바라보는 혹은 이미 지난 대선배님들 앞에선 여전히 애송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스크린샷 2024-12-21 오후 12.47.53.png 학생 때 나를 광고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배님들.


게다가 더욱 문제였던 건, 포지셔닝을 주제로 내가 학생이었던 10년 전에도 이미 걸출한 분들의 수업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 회사 대표님도 포지셔닝에 관한 책을 쓰셨다) 그분들의 경력이 그때 이후로 최소 +10년이 되었는데, 내가 이야기하는 광고의 포지셔닝이 대체 뭐가 그렇게 깊고 울림이 있을까 좌절감이 차올랐다.


9788990856685.jpg TBWA 대표님의 포지셔닝 저서 (*대표님 보고 계신가요?)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베어야 하듯, 어찌 됐든 강의를 하겠다고 했으니, 우선 ’ 강의도 콘텐츠인데, 내 강의의 내용을 포지셔닝해 보면 할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냉정하게 선배님들의 강의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포지셔닝을 고민했다.


선배님들이 했던 주제 말고, 아직 세상에 나온 적 없는, 10년 차 쪼렙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고심을 하던 중 문득 나의 강의 경쟁력을 고민하는 이 순간도 일종의 포지셔닝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선배님들은 이미 본인의 경력과 스스로 터득한 기획법이나 인사이트 도출법을 가지고 있고, 이 것 만으로 충분히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인 만큼 본인의 강의 콘텐츠만 잘 다듬어도 알찬 강의 내용이 완성됐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강의의 포지셔닝’에 대한 고민이라면 상대적으로 경력과 콘텐츠가 미숙한 내가 더 많이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이런 미숙함에서 나온 고민의 흔적들도 포지셔닝의 과정으로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마치 유레카와 같았다.


스크린샷 2024-12-21 오후 12.55.05.png 몇 가지 광고 포지셔닝 사례를 보여준 뒤, 본격적인 포문을 이렇게 열었다.


이 유레카에 눈을 뜨게 되니, 마치 꼬꼬무처럼 내 생각들이 연결되기 시작했고, 내가 멘토를 처음 맡기 전에 이미 멘토링을 해주고 계셨던 주니어보드 AE 멘토들 사이에서 나의 포지셔닝을 이야기해 주는 방식으로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강의 내용에 맞춰 개인 포지셔닝이라는 과제를 줘보니 생각보다 학생들이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구나, 이런 고민을 생각보다 즐거워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덩달아 즐겁게 강의를 해나갈 수 있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포지셔닝은 특출 난 강점이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강점이 없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주어진 상황과 나와 경쟁자를 두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포지셔닝의 기회가 싹 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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