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09. 13 05시 30분
어젯밤 선생님들과 풋살경기를 끝낸 피곤함을 뒤로하고 더 자고 싶은 마음을 힘겹게 누르고 일어났다가 또 다시 잠들었다.. 그로부터 10분이 지났을까. 아내가 다행히도 나를 깨워줬다.
부랴부랴 채비를 마치고 오산으로 향했다. 나는 비선수출신 축구지도자다. 내가 원하는 목표는 아마추어를 넘어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도 레슨을 해주는 지도자가 되는 것.
그 목표를 위해 새벽부터 오산으로 출발을 했다.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축구지도자로 계속 성장하고 살아남으려면 축구교육에 대한 지식과 함께 시범능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론만 가지고 좋은 지도자가 될 수도 없고 지식없이 시범능력만 갖고도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축구 이론은 내가 있는 곳에서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는데 시범능력은 혼자한다고 다 괜찮은게 아니다. 객관적으로 나의 자세도 피드백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나보다 더 훌륭하게 코칭하는 지도자에게서 계속 배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출근 전 오산으로 향해 트레이닝을 받는다.
또 중요한 것이 강의만 들으면 안된다. 인터넷 강의만 주구장창 듣는다고 성정이 향상되지 않는 것처럼 축구시범능력도도 좋은 지도자에게 코칭을 받는다고만 해서 향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비가오나 해가 쨍쨍하나 매일같이 연습에 임하고 있다.
어떻게든 매일 1시간 연습이라는 목표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있었는데 어젯밤 풋살경기에서 속이 많이 상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상대가 빠르게 압박이 오면 그동안 연습했던 것이 무용지물이 되고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내 모습을 보며 낙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오늘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다.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었는데 적어도 이 훈련만큼은 시범동작을 맡길 수 있겠습니다" "오늘을 기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엄청 의미있는 날입니다"
그동안 나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최고의 칭찬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그 순간만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고 더 집중해서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려면 취하면 안된다. 그냥 어제는 지나갔으니 오늘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나는 이제 진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