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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뜽삼이 Jul 20. 2023

즐겁지 않은 일을 즐겁게 만들려면...

23.07.20.목요일

요새 또 고민이 있다. 어떻게 하면 남이 시킨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쉽게 말해 문제 의식을 공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의 임원은 내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조직문화 캠페인을 기획하길 원한다. 딱 그 정도다. 그 사람한테는 이 캠페인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그다지 명확한 비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고민하게 된다. 

애초에 조직문화 캠페인이 왜 필요한 것이지? 이거 그냥 보여주기 식으로 하자는 것 아니야? 소통? 소통을 위한 캠페인이라고? 당장 저 임원부터가 불통인데 캠페인을 한다고 소통이 되는 것인가? 진정한 목적이 소통이라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반드시 캠페인일 필요는 없잖아.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텐데...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나는 늘 이런 갈등을 해왔던 것 같다. 별로 원하지 않는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 내가 추구하는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그 전에는...

회사에 다니는 이상 이런 상황을 밥먹듯이 맞닥뜨린다. 팀장님이 내게 어떤 작업을 맡긴다. 도대체 이걸 왜 해야 하는 걸까? 무엇을 위해? 설령 목적을 공유받는다 해도, 그 목적에 이르기 위한 무수한 길이 있을 텐데 나 역시 내가 가장 선호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싶다. 진짜 소통을 위해서라면 캠페인이 아니라, 그냥 동료와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티타임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효과적인 방법인지 어떻게 아나? 직접 부딪혀가며 해보는 수가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을 직접 실험하면서 배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있는 게 책이다.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하며 배운 점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기록해두었다.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은 좀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내게 필요한 내용만을 엄선하여 채택해보는 수가 있다. 

그래서 내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때, 불현듯 책 한권이 떠오른다. 바로 [이너게임]

바깥에서 주어진 목표 달성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즐겁게 추구하는 그런 이너게임을 하고 싶다.

다시 만나러갈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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