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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난 어려서부터 늘 혼자였다. 한 번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단체로 근처 감악산으로 소풍을 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을 올랐고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난 누구와 친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날 몇몇을 따라 하산하다 어느 순간 무리를 놓쳤고, 혼자서 내려오게 되었다. 누구 하나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 세상 끝처럼 느껴졌다. 결국 몇십 분을 걸어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나는 이미 지쳐버려 있었다.
중학생 때는 더 심각했다. 가장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다른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자 오히려 내가 ‘고자질쟁이’로 몰려 더 큰 상처를 입었다. 부모님께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일은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계속되었다. 나는 끝없이 묻고 또 물었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너무 외롭고 슬펐다.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자들은 여기까지 읽고 나를 어떻게 볼까?
찌질하다고? 불쌍하다고? 공감이 안 된다고?
사실, 나라도 이런 글을 보면 책을 덮고 싶어 졌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고통은 생생하게 살아 있고, 아픔은 여전히 진하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고 있을까?
아마도 책을 내고 싶었던 허영심, 허무맹랑한 상업적 욕심,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처럼 조금 ‘다른’ 사람들이 많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 기준이 다른 사람, 상처에 깊은 기억이 새겨진 사람.
그런 이들에게 조용히 말해주고 싶었다.
“괜찮아. 나도 그랬어.
그리고 이제는, 조금 나아졌어.”
혼자 꿈꾸면 망상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고 했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싶다.
2021년 5월 1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