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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뭘까? 왜 난 혼자일까? 소싯적엔 ‘날 질투하는구나’ 마음 편히 생각했었다. 그것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닌 게 내가 그들에게서 들은 말을 따져보면 알 수 있다. “넌 참 운이 좋은 것 같아.” “너는 너무 순수해서 싫어.” “너는 힘든 게 그거밖에 없구나.” 등등.
한 번은 고민 게시판에 ‘어떤 사람은 존경을 받고 어떤 사람은 질투를 받는 데 이유가 뭘까요?’라고 물었다가 댓글을 보고 크게 상처를 받고 말았다. 대답은 ‘인성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내가 그동안 괴롭힘을 당한 게 인성에 문제가 있어서인가?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건 아닌 거 같다. 나는 남을 해코지할 만큼 못되지도 않고 배려심이 없지도 않고 게다가 남이 하자는 대로만 따라 할 만큼 이기적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정말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나를 괴롭힌 그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를 싫어했다. 다음으로 찾은 이유는 유머의 부재였다. 나는 웃기는 사람이 되진 못했다. 그저 진지하게 듣고, 묵묵히 곱씹는 편이다. 누군가의 말에 유쾌하게 맞장구치기보단, 오래도록 곱씹는다.
다음으로 찾은 이유는 내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거다. 나는 입에 발린 말을 못 한다. 수직적인 관계를 힘들어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좋아한다. 권위에 복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보다 아랫사람들하고는 사이가 원만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윗사람들, 동료들이었다. 그들과 잘 지내는 법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러자 그나마 원만했던 아랫사람들과의 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왕따’라는 낙인이 찍히자, 도미노처럼 관계들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점차 사람들이 내게서 떠났다.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더더욱 위축되고 의기소침해졌다. 혼란스럽고 불안했다.
그러다 문득, 이건 내 힘만으론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알았다. 결국, 나는 정신과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