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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 업무란

by 루비

Cover Image by Freepik



과중한 업무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업무 경감을 호소하고, 실제 교육청에서도 업무 간소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교사는 다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맡아온 업무를 살펴보면, 정보 업무(학교의 정보화 기자재 관리 및 시스템 관련 업무), 음악 업무(합창반 지도와 대회 준비), 홍보 업무(학교 소식 게시), 과학 업무(과학탐구 대회 및 실험실 관리), 학력 업무(학기 중·방학 중 캠프와 시험 관리), 도서 및 교과서 관리,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환경과 보건 업무, 다문화 관련 업무, 학교폭력 및 안전 등 생활업무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때로는 업무를 서로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더욱 심화된다. 특히, 경력이 적은 신규 교사일수록 불리한 업무 배분으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예산 집행과 같이 막대한 책임이 따르는 업무까지 맡아야 하는 경우, 업무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교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주어진 업무량이 아니라,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흥미롭고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인성, 진로, 교우 관계 등 전인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수업이야말로 진정한 교사 업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원 근무 평가에서는 업무량, 부장 직함, 관리 체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의 질과는 별개로 평가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계 전반의 문제로 볼 수 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아직 명확하고 일관된 평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 면에서 다양한 평가 항목들이 뒤섞여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교직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자정작용을 해야 할 것이다.


결국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끊임없이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매일의 수업에서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고, 제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진정한 전문성의 증거이다.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묵묵히 제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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