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말들을 들으면 처음에는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곧 그 이면에 깔린 다양한 기대와 사회적 편견을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 심지어 같은 반 제자로부터 “선생님은 방학 때 실컷 놀면서 여유 있게 일할 수 있잖아요. 저도 교사 할래요.”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또한, 직업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어 쉽게 접근하는 사람들의 말에 대해 “남의 떡이 그렇게 커 보이나요? 쉬워 보이나요?”라고 되묻고픈 마음도 든다.
하나하나 상황을 곱씹어보자. 먼저, 왜 초등 여교사는 ‘신붓감’이라는 표현으로 평가받는지 생각해보면, 이는 단순히 교육자로서의 기대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과 가족의 워라밸, 연금과 방학 등 복지 혜택을 통한 계산적 요소가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그녀’라는 고유한 정체성이나 존엄보다는, 일정 수준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우세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결혼이나 사회적 지위를 둘러싼 평가 기준과 비교할 때도, 교사라는 직업만이 이러한 계산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둘째, “교사는 방학 있으니까 좋겠네.”라는 말에 주목해보자. 초임 시절에는 방학 중에도 학력 캠프, 영어 캠프, 혹은 직무 연수 등 다양한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원 수업에 매진하기도 하는 등, 교사는 끊임없이 자기 연찬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직업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원격 수업이 도입되는 등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미래 교육과 환경 교육, 스마트 교육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교사가 정해진 시간표에 묶여 쉴 틈조차 갖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방학이 온전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건 안타까운 사실이다. 오히려 사회 전체의 복지 향상과 교육 환경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마지막으로, “내 자식도 교사 시키고 싶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 내 아이가 있다면, 교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교직을 강요하는 것은 그 아이가 진정 원하는 꿈과 적성을 무시하는 일이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교사가 매력적인 직업으로 보일지라도, 사람마다 적성과 열정은 다르다. 단순히 안정적인 봉급과 일정한 사회적 지위에 매료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고 싶다. 오히려, 각자의 꿈과 적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교사라는 직업에 둘러싼 여러 굴레에는 사회적 편견과 계산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를 평가할 때 외적인 조건보다는 내적인 진실성과 열정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모든 교사가 자신의 자리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진정한 전문성과 인간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