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대 인기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약 여러분의 꿈이 초등교사라면 단지 현재 직업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한때 교대 인기가 치솟았던 것처럼, 지금의 상황도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주식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처럼 교육 현장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으며, 그 속에서 진정한 열정과 소명의식이 있다면 미래는 분명 열릴 것입니다.
정말 초등교사를 꿈꾼다면, 그 꿈을 꾼 이유를 되새겨보아야 합니다. 만약 안정된 직업, 방학의 여유,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등 외적 조건에만 의존한다면 교직 선택은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그들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과 맞다고 느낀다면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합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다양한 꿈을 꾸었고, 그 목록 중 하나로 교사를 선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의 공부를 도우며 그 친구의 성적이 향상된 경험은 저에게 큰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이 공부 짝을 정해주어 성적 향상에 대해 칭찬과 선물을 주셨던 일은, 단순한 성공 이상의 값진 경험이었죠. 집에 칠판이 없어서 종이를 벽에 붙여 칠판으로 활용했던 그 순간마다 느낀 희열은 제가 교사의 길을 꿈꾸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가르치는’ 행위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초등교사라는 직업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즉 ‘先理’으로서 선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풍부한 삶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공과 실패, 좌절과 극복의 경험들이 쌓여야만 비로소 아이들에게 감동과 변화를 전할 수 있는 진정한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초등교사는 전 과목을 아우르는 다재다능함이 요구됩니다. 교과 간 융합과 재구성을 통해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수업을 이끌어야 하며, 팔색조처럼 유연하고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해야 합니다. 배우처럼 연기하고, 아나운서처럼 명확하게 말하며, 작가처럼 글을 쓰고, 상담사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열린 자세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교사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지만, 이는 연예인 못지않게 다채롭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육 분야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인재들이 많기에, 저는 후배들이 단순히 수능 성적이나 입시 성적에만 얽매이지 않고,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처럼 학생 각자의 다채로운 재능을 이해하고 키워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사람들만이 진정으로 초등교사를 꿈꿀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