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되어 좋은 점 중 또 하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점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업무 부담, 인간관계의 어려움, 행정적 문제 등 여러 가지 고충이 함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만큼은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나는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정말 좋아한다. 모든 교과의 모든 수업을 완벽하게 준비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아이들과의 수업 시간에 당황하거나 혼란스럽지 않도록 늘 미리 준비한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과 진심으로 교감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 중에는 여전히 “수학 싫어요”, “영어는 재미없어요”, “미술이 좋아요”, “체육은 최고예요” 같은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가끔 힘이 빠지기도 한다. 교과 자체에 흥미를 가지면 좋겠지만, 아이들마다 선호와 비선호 과목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럴 때면 내 수업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흥미를 못 느끼는 건 나의 책임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을 통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고, 수업을 더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만들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런 성장의 과정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 역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물론 실패도 많았다. 우울감 속에서 억지로 출근했던 시절도 있었고, 미술 수업 준비물을 미처 챙기지 못해 난감했던 적도 있다. 교사 커뮤니티에서 받은 PPT로 수업을 하다가 “이거 선생님이 만든 거 아니잖아요?”라는 아이들의 솔직한 지적에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 열심히 준비한 공개수업이 학부모들의 무심한 반응 속에 무너졌을 때는 정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고, 결국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 사회는 실패에 엄격하지만, 교육 현장에서의 실패는 특히 더 무겁다. 그 피해가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스스로를 태만하게 둘 수 없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고쳐 나가야 한다.
물론 나는 완벽한 교사는 아니다. 인간으로서 부족한 점도 많다. 그러나 나는 직업인으로서, 교육자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교사, 신뢰받는 교사가 되고 싶다.
수업이 잘 안 풀릴 때도 있고, 아이들이 내 마음 같지 않아 좌절하는 순간도 많다. 그럴 때면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견디고 이겨내며 완성도 높은 수업, 아이들과의 진실한 교감을 만들어냈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나는 그 소중한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