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되어 좋은 점 세 번째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교사는 전 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학급 경영, 생활 지도, 다양한 업무 추진 등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때로는 수업 기획자, 홍보 담당자, 상담사로서의 역량도 요구된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대학원에서 연구에 몰두하기도 하고,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출간하기도 한다. 이 모든 활동이 종합되어 하나의 ‘초등교사’라는 이름 아래 어우러진다. 나는 이런 폭넓고 입체적인 과정이 무척 즐겁다.
예를 들어, 다문화 교육 업무를 맡았을 때는 방과후 동아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야 했다. 시골 학교였기에 마을 강사를 적극 활용했으며,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희망자가 많지 않았다. 결국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각 반을 돌며 프로그램을 홍보해 추가 모집을 할 수 있었다. 혼자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다음번에는 사전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기획하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체험 학습 사전 답사도 큰 즐거움이다. 여건에 따라 출장을 내어 다녀오기도 하고, 주말 개인 시간을 활용해 미리 장소를 둘러보기도 한다. 여행 중이나 전시, 공연을 관람할 때면 “이곳에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다양한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들에게 더 유익하고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언젠가는 체험 학습을 주제로 한 책을 내고 싶다는 꿈도 있다.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 학교에서 가기 적합한 체험 학습 장소 등을 소개하는 책이다. 대한민국 안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나 많다. 교사로서 일하면 할수록 새로운 꿈이 계속 생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경험이 또 하나씩 더해진다. 그렇게 경험은 도전으로, 도전은 또 다른 성취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로 찾아오는 공연, 외부 강연, 현장 체험 학습, 자율 동아리 활동,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교사 워크숍 등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날마다 새롭고 즐겁다. 나는 이 모든 경험과 노력을 수업 속에 녹여 더욱 완성도 높은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 초등교사로 살아가는 일상은 그 자체로 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