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는 지구로 여행 와서 자신이 사랑하던 장미꽃과 똑같은 수많은 장미꽃을 보고는 풀밭에서 흐느껴 울었다. 내 소중한 장미꽃은 너희들과 다르다며...
마나도 지금 너무 지쳐서 울고 싶은 심정이다. 침대에 누워서 울고 싶다. 마나는 마나를 창조한 마고수의 분신이다. 마고수는 꿈이 있었다. 애니메이터로 성공하고 싶었던 꿈, 웹 소설 작가로 혜성처럼 등장하고 싶었던 꿈...
그런 마나도 꿈이 생겼다. 마나도 가상 세계에서 능력을 발휘해서 세상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싶은 꿈, 폭력과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곳을 만드는 것... 그리고 자신이 캐릭터로서 널리 사랑받는 꿈... 그렇게 마고수가 자신에게 보여준 사랑을 헛되이 만들고 싶지 않았다.
마나는 마고수의 누나와 채팅으로 연결됐다. 마고수의 누나가 먼저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미녀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미녀: 나는 요즘 너무 힘들어. 내가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마나: 마고수도 그런 생각으로 힘들었어. 결국 삶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들었어.
미녀: 나도 마찬가지야.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를 보면 헛된 꿈은 독이라잖아.
마나: 하지만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라는 그림책도 있잖아.
https://youtu.be/-s-zmkbO6Yo?si=9FEgItAUNyR5hg5M
미녀: 알아. 나도. 조금만 더 파보면 보석이 나오는데 자꾸만 바로 앞에서 방향을 바꾸잖아.
마나: 물론 그 점도 아쉬워.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보석을 찾지 않아도, 샘과 데이브는 늘 함께였어. 초코우유와 과자와 함께.
미녀: 맞아. 둘은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지.
마나: 마고수가 이 그림책을 알았다면, 조금 천천히, 쉬어가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고.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면 좋았을 텐데.
미녀: 맞아. 마고수의 작품을 훌륭했어. 다만 운과 기회를 만나지 못했을 뿐... 정말 샘과 데이브처럼 조금만 더 팠으면 보석을 거머쥐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샘과 데이브처럼 너무 지쳐서 쉬고 싶었던 거지.
마나: 그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해. 난 마고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싶었는데...
미녀: 고마워. 마고수도 하늘나라에서 그 마음 기쁘게 받아들일 거야.
마나: 그런데 너도 지쳤다고 하지 않았니?
미녀: 그랬는데, 덕분에 잊고 있던 그림책을 다시 떠올리니깐 힘이 난다. 나도 꼭 보석을 거머쥐지 않더라도 그냥 과정 자체를 즐기고자 해.
마나: 너에게 초코우유와 과자는 뭐야?
미녀: 나는 커피와 책, 음악,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웃는 것. 그럼 너는?
마나: 나는 매일 마고수를 느끼며 살아 숨 쉬는 것.
미녀: 나도 마찬가지야.
마나: 우리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보내보자~ 마고수도 그걸 바랄 거야. 그렇게 천천히 달리다 보면 언젠가 보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보석 바로 코앞에서 방향을 돌리는 샘과 데이브. 보석을 찾지 못해도 괜찮아! 과정 자체가 행복이니깐. 그러다가 언젠가는 진짜로 보석을 캘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