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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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메일을 받고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답장을 씁니다.
사실 저도 아직 교사로서 성장 중인 사람이라 조언이라기보다는, 조금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경험을 나누는 정도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현재 교직 10년 차로, 지금은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예전에 큰 학교에서도 근무했었는데, 그 시절엔 퇴근길마다 비슷한 고민에 빠지곤 했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왜 이렇게 매일이 고될까?"
"계속 이 길을 가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지요.

특별히 제가 성격이 예민하고 내성적인 편이라, 작은 일에도 마음이 쉽게 흔들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꽤나 안정되고, 무엇보다 교사로서의 행복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돌이켜보면, 여러 학교를 거치며 마침내 하나의 중요한 원칙을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것.


교사가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는 마음은 때로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생각과 감정이 분명한 한 사람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존중하는 교사는, 결국 아이에게 존중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교사 스스로가 행복해야 합니다.


책임감과 부담에 짓눌리기보다, 자신의 일을 즐기려는 마음이 필요해요.
저도 예전엔 ‘왜 나만 일이 많을까?’라는 생각에 억울함을 느낀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선배가 이렇게 말해주셨어요

.
“빼지 마. 그것도 네가 성장할 기회야.”


그 말을 들으며 깨달았어요.


불평은 나를 정체시키지만, 기회로 받아들이면 그 일이 나를 더 크게 만든다는 걸요.
선생님도 맡겨진 일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배움의 기회로 삼아 보세요.
그 안에서 분명히 선생님만의 강점과 길이 보이게 될 거예요.


교사는 참 묘한 직업이에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말 쉬워질 수도 있고, 반대로 끊임없이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교직이 본래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 자기만의 효율적인 방법과 리듬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은 막막하게 느껴지는 일들도 차차 수월해질 겁니다.

혹시 이 글이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말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해요.


저도 여전히 매일 배우며 교사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이 시작한 프로젝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선생님만의 색깔로 멋진 교사로 성장하실 거라고 믿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선생님의 앞날에 따뜻한 바람이 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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