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이 책은 저의 퇴사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by 재민

이 책은 퇴사를 고민하는, 인생을 방황하는, 일과 삶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계시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년 3개월 동안 퇴사를 고민한 글쓴이 재민입니다. 이 책을 집으신 당신은 퇴사를 고민한지 얼마나 되셨을까요. 언제나 ‘퇴사한다 퇴사한다’만 반복하고 계신가요? 퇴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퇴사를 해야하는지, 퇴사할 용기가 있는지 고민을 하고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런 고민을 공감합니다.


저는 이전에 꽤 이름있는 건축 회사에 다니던 회사원이었습니다. 사실 건축가인지 회사원인지… 감히 건축가라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했죠. 그러다 저도 평범한 회사원처럼 어느 순간 ‘현타’가 왔고 그 후부터 일에 대해, 업에 대해, 삶에 대해, 나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22년 3월을 끝으로 다니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오랫동안, 충분히 고민하고 퇴사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고민을 혼자 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변에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있었죠. 그 밖에도 1년 넘게 퇴사를 고민하면서 13권의 소중한 책을 만났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고민을 키웠거든요. 그래서 13명의 만나보지 못한 작가님들이 저의 퇴사를 의도치 않게 응원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퇴사하기까지 고민의 여정과 방황을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방향성 없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 할 수 있을까 하다 제가 읽은 13권의 책으로 구별해 보았습니다. 한 권, 한 권 제가 느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적어 내려갔습니다. 어떤 책은 주체성, 어떤 책은 워라밸, 또 다른 책에서는 용기, 이렇게 말입니다. 13권의 책과 중간중간 들어가는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는 저에게 퇴사가 왜 필요했고, 퇴사가 왜 저다운 행동이었는지, 제 삶에 어떤 의미인지, 퇴사가 저에게 충분한지, 그리고 퇴사가 후회 없는지 되새겨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퇴사의 이유를 말하는 것이 이 책의 유일한 주제는 아닙니다. 이 안에는 삶의 방향성과 저라는 사람의 본질, 포기해버린 꿈, 앞으로의 커리어,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다양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퇴사까지의 고민의 기록이고 머릿속의 방황을 문자로 바꾼 물질적인 앨범입니다. 이것으로 저의 첫 퇴사를 기념하려고요.


올해 봄, 퇴사를 할 즈음 문득 내 고민을 책으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생각의 정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다 보니 제일 중요한 건 생각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었을 때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 건 퇴사밖에 없는데 퇴사 전문 도서를 쓴다거나, 자기계발서를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대퇴사 시대에 퇴사는 어떤 의미이고 왜 퇴사하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이 책이 작게나마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일과 삶에서 방황하는 분들께는 작은 단서라도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재민 드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