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살고 있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잠이 들기 전 “나의 10대는 이렇게 좋았는데, 나의 20대는 이렇게 좋았는데, 그때는 좋았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힘들고 아쉬운 걸까” 생각하는 너에게 말이야.
이런 생각들이 잘못된 생각은 아니야. 이런 생각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아주 평범한 생각들일 거야.
거시적으로는 그때 내가 예상치 못하게 좋은 대학에 합격했을 때 좋았던 기분이나, 장학금을 받게 되어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던 순간들. 미시적으로는 얼마 전에 애인이랑 다녀온 강릉 여행에서의 행복한 추억, 몇 달 전에 누렸던 마음 편한 일상들 같은 게 그리울 뿐이지.
혹시 그때 너는 알고 있었니? 대학을 합격했을 때나, 장학금을 받았을 때,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갔을 때, 평소 일상에서 이런 것들이 너에게 큰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런 마음을 그때는 잊어버리고는 해. 그저 하루하루를 무미건조하게 살다 힘든 일이 생길 때 그런 기억들이 행복으로 떠오르더라.
어쩌면 우리는 모두 현재의 행복을 망각한 채 시간이 흘러야 그 순간이 얼마나 값지고 행복한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종종 여기저기서 현재를 살라고 말하지만, 미련한 나는 아직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돌아보면 행복한 순간들이 많아. 그 순간들로 힘든 오늘을 버티는 걸 보면 말이야.
현재에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행복한 순간이 없는 건 아니라는 걸 기억해 두자.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느껴지는 행복, 그것도 얼마나 값진 행복인지 기억하자. 돌아보면 행복한 순간들은 행복했던 순간들이 맞아.
그러니 지금 너무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다 지나고 나면 이 순간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으니까. 지금 판단하지 말고 시간이 흐른 뒤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깨닫자.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부디 피어날 수 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