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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되었으면 해

by 재민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빛나는 것보다 내 옆 사람이 빛나는 걸 원하기도 해. 옆 사람이 더 이쁘고, 더 많은 성취를 하고, 앞에서 박수갈채를 받고, 심지어 돈을 더 많이 벌어도, 어떤 사람들은 자신보다 옆의 별이 빛나기를 원하기도 해.


쑥스러운 말이지만 너는 나의 별이고 나는 네가 환하게 빛나기를 원하는 사람이야. 네가 빛날 수 있다면 영원히 네 옆에서 어둠으로 존재할 수 있어. 그렇게 너를 빛내는 게 나의 소망이고 사랑이야.


어떻게 그런 괴상망측한 사랑이 있냐고? 그 까닭은 내가 널 사랑하니까. 나 자신보다, 나를 통해 네가 더 잘 되길 바라니까. 항상 너의 주변을 맴돌면서 네가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마음이야.

이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깊은 사랑의 형태야.


너는 오래도록 빛나는 별이 되길 바라. 아무리 너의 빛이 힘을 잃어도 내가 옆에서 깊은 어둠으로 빛나게 해 줄게. 마지막에 네가 별똥별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간다 해도 그 마지막 타오름까지 빛날 수 있게 나는 곁의 든든한 어둠이 되어줄게.


그러니 부디 너는 항상 빛나길 바라.

내 사랑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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