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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리다 Sep 20. 2024

프롤로그

저는 물이 너무 X 10000 무서워요






오후 4시, 타이레놀 1알

오후 5시, 장트러블이 이끄는 화장실 방문

오후 6시, 퇴근하며 타이레놀 1알

오후 7시반, 수영장에 도착하니 또 소식이 온 장트러블

오후 8시, 수영 시작






월, 수, 금

수영 강습이 있는 날이면 퇴근 두어시간 전 부터 어김없이 찾아오는 긴장감이 날 괴롭힌다. 두피에 무언가 차갑게 싹 스며든 것 처럼머리카락이 살짝 올라선 느낌과, 잇몸이 다 들떠 내 이빨과 분리 된 것 같은 묘하게 성가신 불편함. 곧이어 한쪽 머리를 꽉 쥐어 짜는 듯한 두통에 눈이 찌푸려 지고 통증이 심해지지 않도록 타이레놀을 한알 씩 복용한다. 차가운 물에 다리부터 들어가는 느낌을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배가 아파와 화장실로 달려가고 있다.


사실상 이정도면 둘 중 하나여야 한다.

그만두고 다니지 말거나, 저 힘든 과정을 이겨내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성과를 내거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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