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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Feb 10. 2022

시:] 달걀

시로 쓰는 일곱 번째 편지


옅은 갈색으로 그을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단단하고 강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가만히 

자신만의 자리를 지킬 것만 같습니다.


얼마나 단단한지 손으로 탁 잡아봅니다.


옅은 갈색의 껍질이 산산히 깨어집니다.


그냥 바라보고

그냥 확신하는 선택의

무게감을 깨닫습니다.


단단해도 깨질 수 있고

단단해 보여도 단단하지 않을 수 있고 

단단함 사이에 금이 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깨진 껍질 사이로 흐르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 가만히 내 마음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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