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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Mar 01. 2022

시:]바다

시로 쓰는 열세 번째 편지


날개를 달고 날아오는

아니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오는

아니

바람처럼

아니

거인처럼

아니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그 기운을 몰고 움직이는

파도의 몸짓을 보고 있으면

당장 눈의 온기가 싹 사라집니다.


그렇게 요란하게 맹렬함을 떨치며

공포를 사방에 흩뿌립니다.


그리고

아침이 도착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빛과 만나

진주알들이 옹기종기 모여

통통 귀여운 움직임으로 춤을 추듯

알알이 눈에 영롱한 빛을 흩뿌립니다.


언제 다른 모습을 보였었냐는 듯.


알다가도 모르겠는 모습에

홀딱 정신이 혼미해지며

바다 너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 가 닿아 한숨이 쉬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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