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열 번째 편지
서로를 신뢰하는 애틋한 친구와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길
이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신나게 움직입니다.
불편한 마음을 자꾸만 쌓아놓는 누군가와
마음이 내키지 않는 식사를 하러 가는 길
이 짧은 길이
이 짧은 시간이
내 표정을 내 행동을 내 마음을
모두 훼방 놓습니다.
내가 평생 걸어가야 하는 길은
어떤 길이 더 많을까요.
매일이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좋은 길로 가는 날도
좋지 않은 길로 가는 날도
예기치 않게 찾아오겠지요.
좋은 길만 선택하겠다는 고집은 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길 위에서든 내 마음만은
훼방으로 어질러지지 않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