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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Mar 28. 2022

시:] 불안 I

시로 쓰는 열다섯 번째 편지


밤이 찾아오고 혼자만의 시간이 찾아올 때 

내 마음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해가 하늘 높이 떠오르는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올 텐데

휘청거리는 마음을 숨기고 

새로운 하루를 견뎌내야 할 텐데


희로애락의 어느 순간이 찾아오게 될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을 생각하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표정이 되어

수만 가지 생각을 세어 봅니다. 


오늘의 밤이 더 길까요. 

내일의 낮이 더 길까요. 


어차피 결과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벌써부터 

결과를 예측하고 오차를 가늠해 보느라 

쉬어야 할 눈이 빨갛게 물이 들도록 

자꾸만 귀찮게 합니다. 

머리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청개구리같은 내가 참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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