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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Apr 04. 2022

시:] 불안II

시로 쓰는 열여섯 번째 편지


얽힌 실타래로 둘러진 한가운데

한가닥 한가닥 풀지 않으면

꼼짝할 수 없는 한가운데


셀 수 없는 시간을

셀 수 없는 방법으로

풀어내는 시간


눈을 감고 꿈을 만나러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꽁꽁 꼬여 있는 실타래 속에서

끙끙대고 꾸물대는 시간


제발 더 이상 얽힌 실타래가

나에게로 굴러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더 이상 어려운 매듭 속에서

바둥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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