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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30. 2022

시:] 예쁜 마음

시로 쓰는 열아홉 번째 편지


내 마음만으로가 아니라

다른 이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저는 참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쓰라린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낯선 기운에 잿빛 얼굴이 될 수도 있겠구나

부끄러움에 빨갛게 물들 수도 있겠구나

서로의 속도가 맞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호의를 담은 선물이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겠구나

그래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마음의 수면 아래

누군가는 빠르게 물질을 하고

누군가는 천천히 물질을 하며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열심으로 다독이며

마음의 물결과 함께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노력을

물거품처럼 가볍게 여기는 마음이라면

외면해도 좋겠습니다.

 

다만 나와 같은 땀을 흘리는 이의 마음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헤아려 보고

너무 작아 들리지 않아도 들어보고

아무런 향기가 다가오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마음이 짝을 이루는 시간이

참으로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제가 되고 그런 그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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