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계에 대하여
<여름 안에서> 라는 책을 읽고
오~~~~~래전(?)
학창 시절이 떠올라 오랜만에 추억에 잠겼다.
친구들과 일상을 함께했던
사소하고 별것 없지만
그때는 그게 전부였던 시절...

학창시절 우정을 담은 이야기라는 줄거리를 보고
나와는 거리도 너무 멀고
별로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책일 줄 알았는데
푸릇푸릇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그림이 더해져
추억 돋기도 하고 마음도 몽글해져
다채로운 감성에 젖어 책을 읽었다.
추억에 젖어 들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우정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경험도 많이 쌓았고, 시간의 흐름도 많이 쌓였지만
인간관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무뎌지는 정도가 다르달까.

학창시절에는 친구의 얼굴을 언제나 보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관심사와 일상을 공유하게 된다.
단순한 생활 범주를 대부분 함께하기에
그 시절에는 자주 함께하지 못하면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쉽게 실망하고, 쉽게 관계가 흔들렸었다.

성인이 되고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우정의 방식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자주 보지 못하고, 자주 일상을 공유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친구로서 생각하는 것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닌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또다른 우정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얽매이기 보다는
자유를 존중해 주는 관계가 더 힘이 되는 것 같다.
한 가지 관계가 아니라
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관계를 맺으며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역할도 수행해야 하기에.
관계에서 쉽게 오해와 실망이 얽히게 되면
상처도 많은 가지만큼 더해지고
쏟는 에너지도 몇 배로 치솟아 힘들어진다.
처지를 헤아려 이해해 주는 마음
그리고 그 헤아림을 알아주는 마음
그 두 마음이 오고가는 관계.
성인이 되어서는 그런 관계가
오래 간직해지고 싶어진다.

넘겨 짚고 오해하는 마음이 아니라
찬찬히 헤아리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가야지.
그럼 나에게도 그런 마음으로 다가와 주는 이가
많아지지 않을까...
관계를 맺어가는 어려움도 덜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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