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좋아하는 시간으로 하루 채우기
"시간이 없어. 시간이"
"어머,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갔지?"
요즘 들어, 아니 언제부터인가 내가 제일 많이 내뱉는 문장이다.
10대 때는 분명히 24시간이 모자란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점점점 점점점 24시간이 모자랄까...
24시간 시계의 초침과 분침과 시침은 그대로 변함 없는 속도로 움직이는데
왜 나는 점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처럼
시계를 연신 보며 '바쁘다 바뻐'를 연발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걸까.

그건 아마도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아져서이지 않을까.
학생 때는 공부만 할 수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도 제약 없이 할 수 있다.
해야만 하고, 짊어져야 하는 책임도 많아지지만
시간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자유'도 많아진다.
사실 촉박한 시간을 처음 마주할 때는
이 '자유'를 생각하기 보다는
짊어져야 하는 책임들이 늘어남에 짜증만 함께 늘어갔다.
이것도 해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아잇!!!!!!

부정적인 감정만 늘다 보니 시간은 점점 더 촉박하게만 흘러갔고,
작은 일에도 쉽게 불만들이 튀어나오곤 했다.
나의 시간을 방해하는 순간들이 불쑥불쑥 여기저기 등장할 때마다
한숨이 푹푹 나왔다.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는
미간에 주름만 푸욱 패인 욕쟁이 할머니가 될 것 같았다.

앞서 달려가고 있는 지혜로운 어른들의 이야기들을
책이나 TV, 인터뷰 등으로 접하다 보면
빠쁜 일상에서 하루라도 쉼의 시간을 보내라는 말들을 많이 본다.
하루라도, 몇 시간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채워 보라고.
그냥 침대에서 뒹굴뒹굴거려도 좋고,
보고 싶던 드라마나 영화를 하루 종일 봐도 좋고,
가까운 곳에 바람을 쐬러 가도 좋고.
그래서 나도 내가 좋아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연습을 시작했다.
뭘 좋아하는지, 어떨 때 진짜 나에게 쉼이 되는 건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하다 보니
나는 좋아하는 자리가 있는 카페에 가서(장소가 제일 중요하다 나에게는!!:-)
책을 읽거나, 가만히 멍을 때리거나, 글을 끄적거리는 시간이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가장 쉼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덕분에 카페 할인도 되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마음에 꼭 드는 북클럽에도 가입했다.
마음이 채워지고, 머리가 단순해지고, 여유로운 속도가 생기는 신기한 마법.
내 시간을 방해하는 순간들은 여전히 어김없이
도처에서 호시탐탐 불쑥불쑥 기회를 노리고 달려들지만(달려드는 장애물은 어째 더 느는 것 같다 -!-)

그 장애물들을 조금은 어여삐 여길 수 있는 여유가 이제는 좀 생겼다.
이런 여유를 든든히 갖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숙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https://www.instagram.com/reel/DLMX1NyRYZq/?igsh=MWw2MnY2czE4aG14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