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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Oct 09. 2020

나는 전문가인가

장학사를 ‘교육전문직’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나도 전문가인가?

전문직(profession)

전문직은 Richard N. Hall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전문조직을 활용하고 공중에 대한 신념, 자기규제(self regulation) 신념, 소명의식(sense of calling), 전문적 자율성(professional autonomy)을 지녀야 하고 Walter A. Friedlander와 R. Z. Apte가 지적한 특수한 능력(special competence)과 기술(techniques), 실천가(practitioners), 서비스 개발에 대한 관심, 개인적인 책임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전문직의 장점은 신분(status)이 보장되고 전문적 자기규제와 전문적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며 단점으로서는 공식관료조직과의 마찰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선생님은 전공이 무엇인가요?


  체육 교사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사람들이 체육 교사에게 이 질문을 하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 경우였다.


  첫째, 당신은 운동선수 출신인가? 사범대학교 체육교육과의 커리큘럼, 체육교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학교생활을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체육 전공자’라 함은 운동 선수 출신과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그동안 체육 분야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 어땠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둘째, 당신은 어떤 종목의 스포츠를 전공하였는가? 체육교육 전공자 입장에서는 전공이라 함은 ‘체육교육’,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등 세부적인 학문의 분야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농구’, ‘축구’, ‘배구’, ‘육상’, ‘수영’ 등의 스포츠 종목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것은 당신은 특히 어떤 종목을 잘 하느냐는 물음이기도 하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은 각각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는 선수 출신도 아니고 종목별 전공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학교 다닐 때 농구와 럭비를 좋아하고 열심히 했었습니다.


  사범계열 체육교육과 커리큘럼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위와 같이 가볍게 대답을 하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았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육과정(출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홈페이지)


  하지만, 이런 대답을 할 때 체육 교사들만 느낄 수 있는 찜찜함이 남기도 한다. 왜냐하면 특정한 종목을 전공했다고 말하기에는 해당 종목의 ‘선수 출신’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체육교사가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특정한 스포츠 종목의 역량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동시에 해당 종목의 선수 출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역량이 부족한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학문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석사과정 이상의 공부를 한 사람들이 ‘체육교육’, ‘스포츠심리학’, ‘운동역학’ 등의 전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학문적 전문성도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 부분으로 인하여 ‘전문가’로서의 자신을 자각하지 못하게 되는 체육 교사들이 많다. 이러한 전문성 부족에 대한 자의식은 자신을 전문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체육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체육 교사는 축구 코치에 비해 축구선수를 만드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학생들이 축구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일에는 전문가다. (출처: 여성신문 2018.12.18)


  나는 이 지점에 항상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체육 교사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특히,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여 자신감이 부족한 젊은 교사들에게는 꼭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는 수업을 설계할 때 「중등 체육 정교사 자격」을 믿고 합니다. 여러분은 공인받은 사람이며, 체육 수업 전문가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을 계획하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스스로를 부족함이 많은 교사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하지만, 매년 2월이면 나는 스스로 전문가라고 최면을 걸었다. 1년 동안의 수업을 설계하는 순간, 즉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순간’ 만큼은 내가 가장 전문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왜 수업 설계를 그렇게 하였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한 근거와 논리를 갖춘 대답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2월에만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교육과정 재구성과 관련하여 고민을 했다. 고민의 깊이와 수업의 깊이는 정비례하였다. 별 거 아닌 소소한 고민들이 모여 보다 나은 수업으로 연결되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교사로서 가장 성취감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https://youtu.be/w8WLDpn7kbE

교육과정에 근거한 우리학교 체육교육과정 만들기 - 2018년 쯤 대학교 ‘체육 교재연구 및 지도법’ 수업을 위하여 만들었던 자료.


  나는 이러한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교사라면 누구나 당연히 매일같이 하고 있는 고민의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수업을 하기 위해 운동장에 라인기로 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한 선배 교사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셨다.


선생님은 참 「연구」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운동장에 라인을 그리고 있을 뿐이었는데, 「연구(Research)」라는 거창한 단어를 쓸 수도 있구나...생각해보니 체육교육과정을 공부할 때, ‘현장 연구’라는 개념을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연구를 하고 있었다니!!


연구(Research: 硏究)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진리를 따져 보는 일. -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운동장에 선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체육 수업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공간구성은 체육 교사가 가장 많이 하는 연구 주제 중 하나다. (출처: 체육 쌤은 여행ing 블로그)


  잊고 있었다. 모든 교사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이 바로 ‘현장 연구’라는 사실을. 연구자(Researcher)로서의 교사가 바로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유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수업을 고민하고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의 모습.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학생들의 시간을 ‘전문가’인 교사에게 맡긴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2015년 8월. 나는 교육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는 받았지만 아직도 교육공학의 정의를 외우는 것 외에는 교육공학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지금도 교육공학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은 거의 없다. 체육 교육 전문가라는 자의식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하지만...


교육공학

교육공학이란 적절한 공학적(Technological) 과정과 자원을 창출하고, 활용하고, 관리함으로써 학습을 촉진시키고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윤리적으로 실천하는 학문분야이다(Januszewki & Molenda, 2008).


  2015년 9월. 서울의 한 대학교 체육교육과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졸업 전 마지막 학기의 전공필수 교과목인 ‘체육 교재연구 및 지도법’ 수업을 맡게 되었다. 체육 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전공 필수 교과목을 한 학기 동안 계획하고 이끌어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교수님께 연락을 받고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자격이 있을까요?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파악한 내용으로 판단해보면, “당신은 체육 교육 전문가로서 자격이 충분히 있으며, 석사학위라는 최소한의 형식적인 조건도 충족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꿈꾸었던 일 중 하나였던 ‘예비 교사 교육’에 정식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나를 「체육 교육 전문가」로 소개하였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의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기에, 나라는 사람 또한 당연히 교수님 급의 전문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나를 ‘교수님’이라고 불렀지만, 나는 부담스러우니 그냥 ‘선생님’ 또는 ‘선배님’이라고 불러 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3년 간 수업을 맡았었고, 예비교사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준비하며 한 뼘 더 성장했던 것 같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더 많이 반성하고 연구해야 했고, 체육 교육 전문가라는 자기최면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교사는 전문가입니다.


  교사였을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문장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체육 수업 할 때 만큼은 내가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수업을 했다. 이러한 자기최면은 수업을 즐겁게 해 주었고, 항상 수업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장학사가 되어 있었다. 나의 정체성은 아직 교사에 있는데, 나는 더 이상 교사가 아닌 장학사였다. 장학사로서의 나는 신생아에 가까웠다. 이 간극에서 오는 괴로움이 너무나 컸다. 역량의 부족을 느꼈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나에게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걸어오는 사람들은 내가 해당 업무의 전문가라는 전제를 하고 말을 걸어왔다. 내가 뭘 안다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루하루 밀려오는 부담감을 어떻게 넘겨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다. 당시에는 학교로 돌아가서 내가 즐겁게 했던 ‘교사’라는 일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선배들은 잘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버텨보라고 했다. 내가 뭘 잘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를 놀리는 것 아닐까?


교육전문직원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장학관 및 장학사, 교육기관, 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교육연구관 및 교육연구사 (교육공무원법 제2조)


  장학사, 연구사, 장학관, 연구관 모두를 아우르는 법률에 명시된 용어는 ‘교육전문직원’이다. 이름부터 전문가의 향기가 난다. 그런데 교육청에서의 나는 전문가가 아니었다.


교육전문직원(교육전문직)은 대한민국 교육부 및 각급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그 외의 교육부 및 교육청 산하기관에 근무하며 교육행정업무 및 교육정책 계획, 수립, 조정 및 민원업무 처리를 총괄 또는 주관하는 장학관,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육연구관 등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 출처: 위키백과


  무엇인가 새로운 일,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교육전문직원 선발 시험에 응시하였고 장학사가 되어 교육청에 들어왔다. 발령 전 장시간의 연수도 받았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에 나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는 완전히 달랐다. 업무 인계인수를 받고 설명은 들었지만, 실무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모든 것을 물어보고 확인하고 검토해야 했다. 학교에서 교사로서 관련된 업무를 경험해 봤다는 것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하였다.




  시간은 어느덧 벌써 일 년이 넘게 흘렀다. 징징대는 것은 여전하지만 어떻게든 일을 하고는 있다. 그렇다면 나는 전문가가 된 것일까?


  장학사는 공문으로 말을 한다고 한다. 공문에는 기안자인 장학사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명시되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담당자로 소개되어 시행되는 공문도 있다. 공문을 본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담당자라고 하는 사람인 나에게 문의를 한다. 장학사 근무 첫 날, 2019.9.1.에 업무 관련 문의를 받고 했던 말은 다음과 같다.


네. 말씀해주신 내용을 이해하였습니다. 관련 지침과 법률을 검토한 후 다시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연락처와 성함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말은 지금도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동기들도 이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하였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배들도 이런 취지의 말을 가장 많이 하신다고 한다. 지금도 내 책상에는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곳에 매뉴얼, 지침, 법률이 꽂혀 있고, 모니터 한 켠에는 언제든지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탐색기가 열려있다. 자주 문의를 받은 내용은 자료를 열어보지 않고 안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관련자료를 검토한 후 안내하는 것이 아직은 자연스럽다.


2019.9.1.부터 반 년 동안 내가 담당했던 업무


2020.3.1.부터 현재까지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


  나에게 문의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해당 업무의 전문가일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다. 아니, 기대치라는 표현보다는 ‘장학사의 인증’, 그러니까 ‘장학사가 이렇게 말 했다’는 근거가 필요하여 문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결국, 대부분의 장학사가 그렇듯이 나 역시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것이 우선이고, 꼭 필요한 말만 조심스럽고 건조하게 하게 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나라는 사람의 전문성에 있다기 보다는, ‘장학사’라는 직급과 ‘교육청’이라는 기관의 ‘공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가 전문가이든 아니든, 내가 하는 말이 전문가의 판단이 되고 교육청의 판단이 된다.


  법률과 지침, 매뉴얼, 공문 등은 모두 글로 표현된다. 하지만, 아무리 명확한 글이라도 해석의 여지는 다를 수 있다. 사람들은 애매한 부분을 찾아내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의 해석이 맞는지에 대한 판단을 나에게 묻는다.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순간들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 근무지에서 반 년간 일을 하고 경험하며 배운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만의 공식, 일종의 나만의 업무 패턴을 가지고 여러가지 일들을 대입하여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루하루 해야 할 과제들을 체크하고 수행하고 확인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 전문가라는 자각이 되지는 않는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내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아주 가끔은 듣는다.


  전문성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장학사는 자신이 맡은 고유 업무가 있지만, 교사에게는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행정업무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교사 시절 "행정 업무 역량 좀 부족하면 어때? 교사가 수업 잘 하고 애들 잘 지도하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정당화 했었다. 업무가 미흡하다고 지적을 받아도 교사로서의 자존감에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던 이유였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생각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장학사는 교사와 다르다. 하루종일 자신의 고유 업무를 하고 있는데 교사들보다 관련 분야를 모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되는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담당 분야에 대해서는 교육청 안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개인사업자처럼 해당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교육청 안에 나라는 장학사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지원청별로 한 명, 본청에 한 두 명, 이렇게 십여명이 서울 교육에서 해당 업무의 전문가 집단이 된다.


  그렇다면 나도 전문가인가? 자신이 없다. 그런데 내가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장학사가 전문가인 것은 분명하다. 주변을 보면 나만 빼고 모두 전문가로 느껴진다. 가끔은 판단과 책임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일 년이 지났지만, 장학사로서의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은 아직 없다. 아직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확인을 받아야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진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워낙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욕심,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정은 없다. 그저 내가 하는 일이 교사들을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교사들의 편안한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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