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모범생들은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동일한 내용으로 두 권의 책이 출판되어 있었다. 브런치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전형적인 에세이로 문체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사춘기를 건너뛰었던 모범생이 삼십대에 뒤늦은 성장통을 겪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전혀 꼰대스럽지 않았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동년배들을 위로하는 책이다. 최근 몇 년간 사랑받는 책들은 공통적으로 그 꼰대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용과 소재는 옛날의 그 책들과 똑같은데 말이다. 요즘 말로 '올드하지 않다', '트렌디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듯하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의 작가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은 인생의 과업처럼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서 폭풍같이 살아가다가, 중년의 어느 순간이 되서야 스스로를 위한 삶을 조금이나마 살기 시작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마음놓고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성장통을 겪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인생 시계 역시 지금보다는 더 빠르게 진행될테니, 어른이 되는 나이 가족을 만들어가는 나이 역시 다시 낮아지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봤다.
작가는 소진으로 휴직한 뒤 글쓰기를 통한 힐링의 경험을 했다. 글을 쓰며 자아를 찾다보니, 자신과는 다르게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해서 직업으로 만든 동생을 보며 부러웠던 마음도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성장통 이후 전업작가가 되지 않았으며, ‘너도 할수있어! 도전해봐’를 시전하지도 않았다. 회사로 돌아갔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바로 이 부분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동년배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듯했다. 서평을 검색해보니 그랬다.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 하는 일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잘 하는 일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겹치는 사람도 많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경험담이 공감을 얻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비슷한 삶의 궤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교사들을 만나면 꼰대스러운 말들이 목아래에서 멈출 때가 많은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위로는 이렇게 하는게 세련된 요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