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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결>

우리는 가급적 타인을 나의 기준으로 규정짓지 말아야 한다

by 나무엄마 지니


<마음의 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과 조우하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요즘 들어 매일 눈을 좌우, 상하로

떼굴떼굴 굴리며 글들을 읽을 때는 그렇다.


가던 길이 순조롭게 잘 가다가 앞뒤로 확 막혔다. 잘 가던 길이 이러니 꽤 큰 슬럼프가 온다.


그러다 생각한 묘안은

알고 싶지 않고,

그다지 관심도 없고,

다 커버린 아이들을 둔 어미라서 그런 것인지,

하기 싫어져서 그런 것인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우선은 내 생각을 내려놓으려 예배를 갔다.

가서 다시 마음을 재정비했다.

‘그래. 내가 이런 걸 사명으로 둔 건 이유가 있다. 있겠다.‘ 그분이 내게 주신 사명 말이다.


내가 다시 시도한 건 학교 도서관에 가서 주제어로 빌릴까 하다가,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싶어서 동네 도서관을 찾아서 주제어로 20권가량의 책을 빌렸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읽은 모든 책을 공유하지는 않지 않는가. 물론 나는 그렇다.


도서관 샘이 가족카드로 책들을 빌리니,

아이들이 이미 커서 그 키워드로 읽을 일이 아닌 사람인 걸 안 눈치다. 그냥 내 눈치가 그렇다. 예전에 예약을 걸어둔 도서들이 도착했다는 소리에 다시 도서관을 찾았다.


쉬운 걸 해야 하고, 아는 걸 하는 게 더 편할 텐데 이상하게 마음이 그리 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 책 <마음의 결>을 책장에서 뽑아서 책상에 놓아둔 것 같다.


오랜 지인들과도 점점 생각이 다르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런 지인들에게 이해를 요구하며 설명을 하기에는 에너지 소모가 크다. 뭐든 그렇다.


사람들은 이상하지?


모른다고 하면, 정말 모르는 줄 안다.

나를 낮추고 말하면,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말할 때도 많다. 뭐든 자기 주관대로 판단한다.


그럴 때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게 되고, 또 마음의 결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게 된다. 아마 쉽게 찾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바랄 일도 아니라는 걸 아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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