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용상 May 23. 2024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후짐의 미학

예쁘고 새로운 것.

화려함이 각광받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조금 못생기고 오래된 것. 일명 후진 것들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이런 후진 것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생각보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음에 놀라곤 한다.


우리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외모, 재력, 능력같이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에 영향을 받아 각자 기준과 경험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거리를 두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해 자연스레 멀어지곤 하는 것 같다.


그런데 '후진' 것들은 의외로 우리네 삶에 있어서 큰 여운을 남겨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하고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주어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최근 어려운 일들이 계속되어서 궁지에 몰린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어서 의외의 든든함과 행복감을 느꼈다. 앞에 나서서 모두를 이끄는 리더십 있는 강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순간 나에게 그들은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의외의 순간과 상황이 모여 그렇게 나를 구원해 주니 정말 마음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던 순간이었다.


도쿄 시나가와구의 강가


인내하고, 기다리고, 환경을 지켜보다 보면 수호천사처럼, 마법처럼 누군가 나타나서 개선해 주곤 한다.

그런 순간순간이 바로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모두가 잠재적 슈퍼맨이고 모두가 언젠가는 슈퍼맨들에게 도움을 받는...

참고로, 악당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언젠가 슈퍼맨들에게 호되게 돌려받더라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 언제나 주변과 화합하려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이전 01화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