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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원J Oct 22. 2024

파인드썸띵_준비물

준비물 

이 글은 나만의 썸띵을 위한 자신의 노하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다. 본 가이드북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노트가 필요하다. 첫 번째 노트는 나의 머릿속의 생각들을 모두 적어 놓는 저장 창고,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생각을 정리해 두는 수납공간이다. 


1. 첫 번째 노트 : 생각 저장 창고

(1)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하는가?

생각이 너무 많고 정리가 되지 않을 때, 머릿속에 산발적으로 떠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적고 싶어 진다. 하지만 막상 적으려면 어떤 노트를 펼쳐서 어떻게 무엇을 적어야 할지 난감하다. 우리는 쓰기 전부터 또 생각이 많아져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떤 것부터 적을까? 쓰기 위한 생각을 하다가 결국엔 몇 줄 적지 못한다. 쓰고 싶었던 생각들이 무엇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쏟아지는 생각을 적을 곳이 정해져 있고, 글의 내용, 방향성을 선별하지 않고 그냥 모두 적는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용을 정제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보여줄 일도 없다. 그냥 많이 다양하게 적으면 된다. 


첫 번째 노트는 이처럼 어떤 규칙도 없이 모든 것을 적을 수 있는 ‘생각 저장 창고’와 같은 공간이다. 복잡한 고민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생각들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자. 시간 순으로 쓰고 싶다면 그렇게 적다가 갑자기 점심에 먹고 싶은 메뉴가 생각나면 그것도 적어보자.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안 하고 있다면 그것들을 나열해보고 하기 싫은 이유도 솔직하게 써보자.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그것도 적고,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나 과거에 기억에 남는 일들은 두서없이 적어도 된다. 또는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을 적어보자. 그냥 오늘 일이 아니고 특별한 주제가 없더라도 그냥 적어보자. 내용 중에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형광펜으로 밑줄도 치고 메모지에 내용을 요약해서 붙여도 보자. 또, 다시 열어보고 싶은 페이지는 언제든지 그 주제를 열어볼 수 있도록 표시해 보자.


글이 너무 안 써질 때에는 그림을 그려도 되고 낙서를 해도 좋다. 스티커를 붙여 지금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도 좋고 메모지에 인상적인 문구를 적어 붙여 보기도 하자. 그것도 저것도 싫다면 ‘아무 생각이 없다’를 계속 적어보자. 다양방법을 활용할수록 재미있는 생각 저장 창고가 만들어질 것이다. 


(2) 얼마나 적어야 하는가?

이 책에 영감을 준 책은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이다. 아티스트웨이에서는 이 작업을 모닝페이지라고 부른다. 매일 빠짐없이 3쪽의 모닝페이지를 적는 것을 강조한다. 3쪽을 채운다는 것은 꽤 부담스러워서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매일 3쪽의 모닝페이지를 하다 보니, 적당하지 않은 분량의 생각들을 쏟아낼 때, 아주 충분히 많은 양의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써낼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업은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데이터가 쌓는 것과 같았다. 쓰면 쓸수록 그냥 휘발되었던 생각들의 근원을 찾을 수 있었고, 생각의 민첩함이 생기게 되고, 나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모닝페이지를 통해 꾸준히 나에 대한 애매함, 모호함을 제거하고 확실한 취향을 찾는다면 선택에 대한 성공률이 높아지고 선택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첫 번째 노트인 생각 저장 창고는 모닝페이지과 같은 개념이다. 노트는 글을 쓸 때 스트레스받지 않을 만한, 편한 사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매일 1쪽 이상을 적어보자. 이렇게 글들을 쌓아갔을 때 풀리지 않는 숙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두 번째 노트 : 생각 수납장

두 번째 노트는 두서없이 생각을 쓴 첫 번째 노트에서 필요한 내용을 잘 꺼내 정리하고 수납하는 공간이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다이어리나 스크랩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주 나를 점검하고 책에서 제시된 다양한 방법들을 스크랩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 가이드북을 따라 생각 수납공간을 만들어간다면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나를 담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는 고정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제시되는 방법들은 일회성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일정 주기를 정해 놓거나 아니면 그냥 하고 싶을 때마다 한다면 내가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는 6공이나 20공 바인더를 추천한다. 이 글을 시작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한 권의 책을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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