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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와 엘리베이터

by 이태우

이사는 왜 할까요?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싶기 때문에 새로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취업, 진학, 근무지 이동 등의 이유로 이사하기도 하죠.


아파트에서 이사할 때 엘리베이터는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에서 짐을 싣고 이사를 나가거나 이사를 들어올 때 엘리베이터는 아주 유용합니다. 5층 이상의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승강기를 이용해서 이사한 경험이 있을 거에요.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사하는 경우 엘리베이터 자체와 이삿짐을 보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 기사는 보양재를 설치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엘리베이터 보양재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집니다. 먼저 보양재 설치입니다. 다음으로 보양재 철거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양재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첫번째 보양재 설치는 이사 또는 인테리어 전날 설치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보양재는 제연휀룸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곳은 보통 지하 1층에 있어요. 한 라인에 대개 두 기의 승강기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를 지하 1층에 오게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킵니다.


이제 보관되어 있는 장소에서 보양재를 꺼냅니다. 보양재는 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폴리우레탄 소재에 벨크로도 붙어 있어요. 보양재는 15kg 정도로 가볍지 않습니다.


고정되어 있는 엘리베이터에 보양재를 순서에 맞게 하나씩 붙입니다. 마지막 바닥까지 설치하면 끝납니다. 엘리베이터를 고정도 풀어줘서 입주민의 이용에 불편이 없게 합니다.



두번째는 보양재 철거입니다, 이사 시간은 보통 9시~12시 또는 12시~6시입니다. 이사가 끝난 시점에, CCTV로 이사가 끝난 것을 확인한 후 해당 엘리베이터에 설치되어 있는 보양재를 철거합니다.


분해는 조립의 역순이라고, 철거는 설치의 역순으로 합니다. 떼 낸 보양재를 보양재 주머니에 모두 넣고 원래 있던 제연휀룸에 갖다 놓습니다. 이것으로 철거는 끝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정입니다. 이사 업체가 수월하도록 이사 시작 전 10분~20분 전에 설치되어 있는 해당 엘리베이터 호기를 1층이나 지하 1층에 고정시켜 놓습니다. 고정된 엘리베이터는 입주민은 이용하기 어렵고, 이사 업체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양재를 설치하면서 실수도 여러 번 했습니다. 보양재가 있는 제연휀룸을 못찾아 선임에게 다시 물어본 적도 있었고, 설치순서를 틀려 그 장면을 CCTV로 보고 있던 선임에게 지적 받기도 했습니다. 또 보양재 친다고 잠시 폰을 다른 곳에 올려두었다고 잠시 잃어버린 적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이사를 위해 엘리베이터 내에 설치하는 보양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물건과 엘리베이터를 보호하는 기능이 보양재입니다. 이사하고 이사나가는 동안 입주민의 소중한 물건을 보호하는 일이, 저희가 하는 보양재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사를 잘하셔서 새로운 기분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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