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무슨 이야기가 더 남았나요?
A. 나의 멍청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멍청이~ twit twit twit twit
부동산은 전문가만 하자.
20대에 일어난 일이니 부동산의 이야기를 살짝 덧붙여보겠다.
정말 내가 멍청한 짓을 하나 했다. 이대로라면 돈을 모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큰 결심을 하나 한다.
그런 짓은 하지말아야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네~
바로, 집을 사는 것이다. 마침 전세 만기가 다가와 부동산에 방문했다. (전세는 물론 아빠돈) 이번에 나온 매물이 입지도 좋은 아파트인데 리모델링을 싹 해주는데, 매매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집을 사면 어쩔 수없이 대출을 갚게되고 대출을 다 갚으면 나에게 남는 것은 집이 하나 있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되었다. 평생 그 집에서 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무실 앞에 농협을 왔다갔다하면서 대출이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있는데 선생님 한 분이 사무실까지 개인적인 일을 가져오지 마라면서 기분 좋게 출근했는데 나 때문에 다 망쳤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 선생님은 매일 아프다, 힘들다를 입에 달고 사는 분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자면 사무실에 개인적인 일로 머리싸매고 있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 그 때 당시에는 기분이 나빴지만.
그렇게 집이 한 채 생겼다. 영원할 것 같은 내 집이.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본가로 이사하고 이 집은 나에게 지방덩어리처럼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전세를 내놓고 계약서 도장까지 찍었는데, 잔금 치르는 날 세입자에게 문자가 왔다. 구천만원에 계약했는데 팔천만원으로 변경해주면 안되냐고. 나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싶어 부동산에 전화해서 물었다.
쎄-했다. 당장에 계약 파기를 하면 내 손해는 분명 아니었다. 계약금도 이미 받았고 다른 세입자를 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과 세입자가 아는 사이라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불리했다. 부동산이 자신이 잘 타일렀으니 잔금 이상없이 보내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 후에 잔금이 다 들어오기는 했다.
그런데 일년도 되지 않는 시점에 나에게 우편물이 하나 날라왔다. 웬 대부업체에서 날라온 것이다. 나는 또 이것이 뭔가 부동산에 연락했다. 부동산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세입자가 자신의 보증금으로 대출을 실행했다는 말이었다. 한 마디 상의도 없었고 부동산에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혹시 불통이 튈까 머리가 아팠다. 세입자는 간혹 연락이 되지 않았다. 만기를 한두달 앞두고 더더욱 그랬다. 집이 나가려면 세입자가 방을 보여줘야하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방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 대부업체에서도 세입자와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가 왔다. 나는 메말라갔다. 결국 만기시점에 연락이 닿았고 사정이 있어 한달만 더 지내고 되냐고 물었다. 그렇게 한달이 늘어나고, 일주일이 늘어나고, 이주가 늘어났다. 나는 더 이상 그 지역에 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집을 매매로 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세입자와 재계약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행히 세입자 일이 풀렸는지 방은 뺐고 대출금 제외하고 나머지만 보내주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만약 내가 그 대부업체에서 온 우편을 받고 부동산의 말을 듣고 세입자에게 전액을 보내줬다면? 그 세입자가 대출을 갚지 않고 연락두절이 된다면 그 대출금을 내가 갚아야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내가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부동산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했다. 아무튼 지금은 무주택자로 청약당첨되어 이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