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고 예쁜 배아야 안녕? 반가워!
대추차와 작약차를 열심히 마시다 보니 이식 날짜가 다가왔다. 첫 이식이라 그런지 설레는 마음이 매우 컸다. 그건 내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전 날 우리는 이식 후 피검사까지 10일간 배아가 잘 착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나를 열심히 케어하겠다고 말해줬다. 기특하다 기특해~
이식 당일 나는 오후 2시 이식 예정이었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가야 했다. 고단백으로 든든하게 먹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 닭 한 마리 칼국수를 먹었다.
이식은 2시였지만 호르몬 검사를 위해 채열이 필요했고 나는 병원에 30분 일찍 도착했다. 피를 뽑고 대기실로 들어가니 나와 같은 타임에 이식이 잡힌 분이 세 분이 더 계셨다. 병원에 따라서 이식할 때 소변으로 방광을 채우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우리 병원은 이식 전에 소변을 보고 오라고 하셨다.
손기술이 좋다고 유명하신 분이어서 그런가?
시술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한 명씩 차례를 기다렸다. 나는 4명 중 세 번째였다. 시술만 따지면 5분 컷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정말 10분 만에 내 앞 두 명의 시술이 모두 끝났다.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되었고 시술실 앞에서 개인정보 확인 후 시술실에 들어갔다.
이식은 채취와 다르게 침대 위에 올라가서 진행이 되었다. 침대에서 자리를 잡으면 원장님께서 나의 배아 사진을 보여주고 다시 한번 개인정보를 확인했다.
내 배아는 아주 작고 예쁜 포배기 배아였다.
확인이 끝나면 자궁을 고정하고 간호사님들이 초음파 기계로 배를 아주 꽉~~ 누르면서 원장님과 최적의 위치를 찾는다. 안 아프다는 건 거짓말인데.. 뭔가 참기 어려운 아픔은 아니었다. 살짝이라도 움찔하면 자리 잡는데 영향이 있을까 봐 이를 꽉 깨물고 참았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시술실 간호사님들 정말 천사다. 내가 긴장하지 않게 항상 손을 잡아주시고 끝나면 눈 맞춰주시면서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시는데 눈물이 찡-
3~4분 정도 흘렀을까 원장님께서 배양팀에 사인을 보냈고 내 이름과 남편 이름을 한 번씩 부르시더니 관을 통해 배아가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안녕? 반가워!
마지막으로 질초음파를 통해 이식된 배아를 확인 후 내 시술은 종료가 되었다. 침대에 실려 나가는데 원장님께서 아주 좋은 위치에 잘 자리 잡았으니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배정된 자리로 돌아와 3~4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귀가 설명을 들은 후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시술 전에 채혈한 결과에 따라서 추가 주사 처방이 나올까 두려웠지만 다행히 수치가 괜찮아서 주사 없이 질정만 유지하는 것으로!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었지만 배아가 열에 약하니 사우나와 배에 직접적으로 찜질을 하는 행위는 금하라고 하셨다. 앞으로 10일!!! 배아가 잘 착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면서 아기로 꼭 만날 수 있도록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