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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현실이 되다.

by 이라IRA

햇살이 쏟아지는 테라스에 앉아 맛있는 아침을 먹으며 여유롭게 출근준비를 하는 디자이너의 모습, ‘유연 근무제’로 여유로워진 일상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간 도서 하나쯤은 손에 들고 자신의 애마를 타며 출근하는 디자이너,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비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이 현실화되는 날은 올 수 있을까? 슬프지만 내가 현직에 있을 동안에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자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드라마속 디자이너들을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요원한 모습으로 내버려 두기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력을 갖은 주변의 많은 국가에서 착착 현실화 되어 가고 있는 광경인지라 더 씁쓸하고 부럽고.. 그렇다. 노동이라는 것은 회사에 몸 바치기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한 값지고 즐거운 일이어야만 한다.

서열구조에서 벗어나서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일할 수 있는 조직과 복지가 보장된 좋은 업무 환경은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로망이다. 디자이너가 좀 더 인간다운 환경을 갖춘 곳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을 당당하게 세상에 내 놓을 수 있게 된다면 패션 디자이너의 이미지가 지금처럼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양 극 속에서 애처롭게 뒤뚱거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 나라의 모든 패션디자이너들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진정으로 빛나고 때깔 좋은 커리어를 갖은 사회인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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