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 기획서' 중에서
유비가 조조와 등을 돌리기 10여 년 전, 그는 하비(下邳)에서 여포에게 패하여 서주를 빼앗기고 조조에게 몸을 의탁했다. 조조의 부하들은 이 기회에 천하의 영웅인 유비를 처단하자고 했다. 하지만 조조는 지금은 인재를 모을 때라고 얘기하며 사람 하나를 죽여 천하의 민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대답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당시 조조는 천하통일 1순위였던 원소와 대적하고 있었는데, 그의 부하들조차도 표류 고객이 되어서 원소와 내통하고 있었다. 따라서 조조의 결정은 자신의 도량을 과시하면서 천하의 영웅들을 끌어모을 수 있게 했다. 유비는 그에게 최상의 파트너였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귀가 아프게 듣던 얘기가 있다. 지금도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귀가 아프도록 하는 말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놀아라!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와 같이 논다면 분명히 ‘선한 영향’을 아이에게 미친다고 믿는다. “친구 따라서 강남 간다”는 것은 사실이거나,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유명한 맹자(孟子)의 어머니였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가 사귀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사를 결정한 측면도 있다. 이렇게 어떤 사람이 나의 파트너가 되는지가 중요하다. 최상의 파트너를 맺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보다 훌륭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셋째, 상대방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넷째,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고 충실해야 한다.
유비와 손권과의 관계를 살펴보자.
첫째, 손권은 유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동의 넓고 비옥한 옥토와 훌륭한 신하들이 즐비했다. 물리적인 자산의 측면에서는 떠돌이 유비의 세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둘째, 손권은 유비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지만 뛰어난 학식과 리더십이 있었다. 적벽대전이 발발한 208년, 유비는 47세였고 손권은 26세에 불과했다. 하지만 손권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신중했고, 책을 항상 가까이했다.
《인물 삼국지》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손권을 묘사했다.
“손권은 위대한 군주였다. 조조를 물리치고 유비와 싸워 이겼으며 관우를 죽였다. 《삼국지》 제일의 영웅들이 다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 (중략) 젊은 시절의 손권은 유연하고 냉철한 전략적 사고의 소유자였다.” - 《평설 인물 삼국지》 중에서
유비가 손권의 누이동생과 결혼하기 위해 강동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는 파란 눈빛과 자줏빛 수염의 손권을 만났을 때,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느꼈다. 그들이 정원을 거닐다가 커다란 돌을 발견하자, 유비는 호기로운 마음이 들었고, 돌을 칼로 내리치면서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
만약 유비가 다시 형주로 돌아와 무사히 왕패의 업을 이룩할 수 있다면 한 칼질에 이 돌이 둘로 갈라질 것이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돌은 갈라졌다. 마찬가지로 손권도 이에 질세라 다음과 같이 외치며 칼을 휘둘렀다.
만약 조조를 깨뜨리게 된다면 역시 내 한 칼에도 이 돌은 갈라질 것이다.
과연 그가 내려친 돌도 쪼개졌다. 이처럼 손권은 젊은 시절의 유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영웅의 기질을 갖췄다.
셋째, 유비는 자신보다 무려 스무 살이나 어린 손권을 파트너로 인정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자세다. 이것은 마치 회사에서 임원이나 부장급의 사람이 신입사원을 자신의 친구로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유명하다. 빌 게이츠는 55년생이고, 워런 버핏은 30년생이다. 둘도 무려 스무 살 이상의 나이 차가 났지만 춘추시대(春秋時代)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의 지음지교(知音之交) 같은 우정을 나눴다.
넷째, 유비와 손권은 서로에게 진실하고 최선을 다했다. 물론 진실했다는 부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비록 둘의 마음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이었지만 제갈량과 노숙은 두 세력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했다. 손권은 자신의 여동생을 유비에게 시집보내면서 둘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려고 했다. 마침내 이들의 관계는 적벽대전 중에 정점을 이루었다. 둘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불가능해 보이던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최상의 파트너를 찾고 함께하려면, 4가지 조건을 다시 한번 명심하자.
먼저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내가 배울 만한 점이 있어야 한다. 셋째, 상대방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파트너를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약자에게 꼭 필요한 시너지 효과임을 명심하라. 최상의 파트너와 한 배를 타야 회사의 능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니 진정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