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유효기간 만료일이 된 스벅 쿠폰을 사용하러 한 때 자주 다니던 동네로 갔다
가지고 있는 쿠폰 3개 중에서 2개 사용해서 샌드위치 2종을 샀다 나머지 하나는 2026년 5월 2일 만기이고 디저트가 포함된 커피 두 잔
"다른 거 필요하신 것은 없나요?"
"물 한 잔 주시겠어요?"
"천 원만 추가로 결제하시면 돼요"
아마 직원은 직감적으로 알지 않았을까 이분은 쿠폰 사용할 때만 스벅에 오는 사람일 거라고
따끈하게 덥혀진 샌드위치를 받으러 카운터로 가면서 스벅에 온 사람들의 분위기를 둘러본다 거치대에 패드를 올려놓고 일을 하는 여자 책을 보는 여자, 다들 혼자서 뭔가를 하고 있다 매우 조용하다 음악도 안 들리고
쿠폰을 사용하러 올 때마다 늘 고르던 샌드위치의 익숙한 맛 일처리 하듯이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트레이에 넣은 후 화장실로 가본다 통로에 그림이 두 개 걸려있고 스벅 색상이 포함되어 있는 깨끗하고 나름 분위기 있다
나와서 이 동네 점심시간 분위기는 어떤지 한 바퀴 둘러본다
썰렁하네 사람이 왜 이렇게 없지? 너무 없는데 점심에 문 여는 식당들도 다수 보이는데 사람이 안 보이네 공실 임대를 알리는 빈 상가도 군데군데 보이고 대로변 빽다방이 비어있네? 노란 간판과 인테리어 흔적만 남겨두고
그렇군..
샌드위치 두 개로는 조금 부족한 듯해서 뭐를 추가로 먹어볼까 하다가 오랜만에 이 동네 맘스터치로 들어갔다 맘스터치 앱을 깔고 회원 가입을 하고 쿠폰이 뭐가 있는지 살펴봤다 앱 사용이 직관적이지 않고 불편하다
쿠폰 할인이 되는 메뉴를 골라서 주문하는데 바로 할인이 뜨는 게 아니라 추가적으로 할인 메뉴를 찾아들어가야 비로소 할인이 된다
작년 브랜딩 수업에서 배웠던 UI와 UX 개념이 떠올랐다 맘스터치 UI팀 안 되겠네.. 이렇게 불편해서야.. 팀이 있기는 한가?
앱으로 주문하고 16분 후 걸린다는 팝업을 보고 기다렸다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부르는 소리도 뭐도 없다
카운터에 가서 번호를 말하고 아직 안되었냐고 여자 직원에서 물어보는데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다시 한번 말했더니 그제야 트레이에서 버거를 꺼내고 감자와 음료수를 담아준다 여긴 왜 이러지? 좀 이상하다
자리에 앉아서 버거를 한 입 물었는데 차갑다
뭐지? 뭐야 이거..
카운터로 가서 여자 직원에게 말했다
"안에 고기가 차가워요, 만들어놓고 한두 시간 내버려 둔 것 같은 차가움이에요." 직원은 여전히 말이 없이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왜 이렇게 차가운지 알고 싶네요" 직원이 조리실 안에 들어가서 남자 매니저급을 불러냈다 같은 말을 다시 했지만 매니저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새로 해드릴게요" 다른 말은 없다
한 입 먹은 버거는 돌려주지 않았다 어차피 버려질 텐데 내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먹기로 새로 받은 버거를 먹어보니 고기가 따뜻하다 그런데 좀 많이 맵다 꽤 매워 이 새로운 메뉴가 과연 히트할까 의심스럽다
홀에서 먹는 사람은 몇 명 안 되지만 주문을 알리는 기계음은 계속 울린다 이 소리를 홀에서 먹는 사람들 귀에 강제로 들리게 해야 하나 UX 관점에서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렵다
먹으면서 들리는 음악을 느껴본다 음악이 뭐 이래.. 브랜드 송도 아니고 젊은 애들 노래인 듯한데 템포가 너무 빠르다 빠른 템포 음악은 고객더러 빨리 먹고 나가라는 건데 홀도 한가한데 이런 음악을 틀을 필요가 있나 UX 설계가 전혀 안되어 있다 맘스터치 안 되겠네 뭐 하나 맘에 드는 게 없어
먹고 나와서 이번에는 국가기능장이 있는 베이커리에 들러보았다 전에는 빵마다 시식할 수 있게 작게 잘라놓았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그런 게 없네 빵 종류도 줄어들었고 사람들도 예전처럼 북적이지 않았다 단지 동네의 침체가 원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기도 쇠락하는구나
걷다가 새로 생긴 듯한 초밥집이 보인다 안쪽을 보니 사람들 많다 특색 없고 어중간한 식당은 사람이 없지만 가격이 높아도 사람들이 그만한 가치를 느끼면 돈을 지불함을 본다
얼마 전 일인당 25만 원 하는 오마카세 식당을 저녁에 지나가봤는데 빈자리가 안보였다 거긴 경기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잘 될 것이다
차로 가면서 스타벅스로 지나가는데 그새 안이 사람들로 꽉 찼다 역시... 동네가 죽어도 스벅은 조금도 영향받지 않는다 브랜드의 힘 종종 받는 쿠폰들이 모두 스벅인 것도 참 잘한다
나를 브랜딩함에 있어서 나만의 것, 나만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해 본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나에 대한 브랜딩은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된다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고 성취하고 만족감을 높여간다 사회에 도움이 되고 필요해지고 기쁨을 주는 것으로 아주 투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