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웅이 말하는 포르투갈
조아웅João 은 29세의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남성이다.
성모 발현 성지로 유명한 파티마Fatima에서 태어나, 18세 때까지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졸업 후, 리스본으로 이주, 대학에서 법학과 사진을 공부했다. 졸업 후, 리스본에서 1년을 일한 후, 동티모르로 와, 5년째 변호사 겸 아마추어 사진가로 일하고 있다.
한때 카스카이스Cascais라는 리스본 근교, 부촌에 잠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매일 아침, 리스본으로 가는 통근 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 나이 든 노숙인을 보았다고. 늙수그레한 노숙인이, 고급 오디오를 파는 뱅 앤 울룹슨 쇼윈도에서 몇 천 유로짜리 이어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단다.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고 싶다 라고 생각한 후, 카메라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으나, 돈이 다 모였을 무렵엔 더 이상 카스카이스에 살지 않게 되었다고. 그러나 Fiquei com o bichinho (직역하면 “벌레가 들었다”란 포르투갈어 표현인데, 이미 무엇인가 맛이 들렸다, 씌었다, 홀렸다란 맥락으로 쓴다)라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이미 시작되었단다. 그 이후 계속 사진을 찍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아마추어로 상도 몇 번 탔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하고, 카르티에 브레송과 살가두의 사진을 좋아한다. 브레송이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성을 포착하는 방식이 좋고, 오래된 카메라로 순간을 잡아내는 면에 감탄하게 된다고.
가능하다면 사진가로만 먹고살고 싶지만, 한 직업만 계속하다 보면 지겨워질 것도 같단다. 일단은 포르투갈에 가서 공부를 좀 더 하고 싶고, 가족을 꾸리고 아이도 낳고 싶다는 것이 요즘의 생각.
스스로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주아웅은, 새로운 문화, 새로운 장소, 새로운 멋짐, 새로운 사람을 발견하는 데 관심이 많다. 요즘엔 동티모르 아따우로 섬의 다이버들을 촬영하고 있는데, 정말 놀랍고 경이롭단다. 하루 종일 생존과 고기잡이를 위해 매일 장비나 산소탱크 없이 20~30m를 잠수하는데, 그냥 깊은 들숨을 한 번 훅 쉬고 물에 뛰어들어 고기를 잡는 모습, deep blue 그 자체인 심해, 그야말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 신비로운 느낌에 압도된다는 것이 그의 열정적인 설명. 이 세계에는 이처럼 경이로운 것들이 많을 것이라는 사실에 흥분하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주아웅의 사진을 보고 싶다면, 다음의 사이트 참조.
www.joaogalamba.com
www.instagram.com/joao.galamba
www.facebook.com/joaogalambaphoto
네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파티마는 한국인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진 곳이야. 가톨릭과 관계된 곳이지만, 종교를 떠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고 순례자나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걸로 알고 있어. 그곳에서 태어나고 사는 사람들의 관점은 아마 좀 다르겠지.
어때? 너의 고향은 어떤 곳이니?
(*인구 8천 명 정도의 작은 도시 파티마는, 1917년 3명의 어린 목동들에게 나타났다는 성모 마리아로 유명한 성지로, 성모 마리아가 세 아이에게 일명 “파티마의 비밀”이라고 불리는 세 가지 비밀을 털어놓았다고 전해진다. 도시의 경제는 종교관광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가톨릭 신자가 찾는다.)
내 고향 지역은, 행정구역 측면에서 보면, 파티마Fatima와 우렝Ourém의 두 도시를 묶은 곳이야. 그 두 도시와 주변 지역을 포함하는 지역이야. 파티마와 우렝 다 인구는 1만 명 정도 될 걸?
특징이라.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곳이라고 할까.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18살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은 그냥 고향 마을을 떠나는 게 자연스럽다는 얘기야. 아마 일부는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어.
나와 내 고향 친구들 대부분, 리스본이나 포르투 같은 대도시, 아니면 해외에 나와 있지. 고향에 남아서 산다면, 삶의 질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해. 대도시의 스트레스가 없거든. 하지만 문제는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일이야. 실업률이 꽤 높거든.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나, 아님 그냥 직장을 잡고 싶다면, 우렝이나 파티마에서는 불가능해.
또 고향마을에는, 바, 레스토랑, 사교생활, 놀거리가 거의 없어. 일주일에 영화 하나만 트는 영화관이 딱 하나 있고, 콘서트라든가 전시회 등, 문화생활도 없어. 스포츠? 풋살팀 하나, 크로켓 팀 하나 야. 딱히 이벤트랄까 하는 것도 없고.
예전에는 그나마 큰 규모는 아니어도 가구 공장, 제재소 등 중소규모 산업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퇴색해버렸어. 전체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거지. 활기가 없어진달까. 아마 포르투갈 시골 지역이 다 비슷한 상황일 거야.
좋은 점도 있었어.
내가 초등학교 때, 2년 정도 집에서 학교까지 2km 정도를 걸어 다녔거든. 혼자 걸었지. 우리 집이 학교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혼자 걷다 보면, 한두 명씩 친구를 만나 같이 걸어가곤 했지.
요즘엔 그러지 않아. 치안이라든가, 위험에 대한 인식이 다르니깐. 리스본 같은 대도시에선 말할 것도 없지. 아이들이 절대 혼자 걸을 수 없어. 차도 있고, 위험하고.
요즘 애들은, 불행히도, 내가 자랐던 방식과는 다르게 크는 것 같아. 지금 내 고향에 있는 조카 여자애는 15살인데, 걔가 사는 방식은 전혀 다를걸, 내가 자랐던 때와 비교할 때 말이야.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TV 채널이 하나뿐이었어. 그리고 방송 시간도 정해져 있었지. 하지만 요즘은 위성 TV가 항상 나오고, 또 스마트폰이 있잖아. 언제든, 무엇이든지 볼 수 있고, SNS를 항상 할 수 있지.
우리 고향의 특징?
종교적이지. 가톨릭 신자, 비신자, 포르투갈인, 외국인들이 수천 명 모여서 미사를 보거나 기도하는 광경을 보면 감동적이야. 아름답고 마음을 움직이는 광경이지. 나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그런 감동은 똑같이 느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적인 경건함을 둘러싼 상업적 측면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기도 해. 어떨 때는 파티마가 꼭 발리 같은 관광지구나 하는 생각도 해. 발리의 꾸타 같은 번화가를 가면 똑같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들어서 있잖아. 그런 느낌이야. 돈과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광경이 아이러니해.
내 고향은 포르투갈 전체로 보자면 중부지역이야. 중부지역 사람들은 좀 더 조심스러운 성향이라고 생각해. 여유롭기보다는, 좀 더 경쟁적인 편이라고 생각해. 남쪽인 알란테주 지역과 비교하자면 말이야.
파티마에 간다면, 근교에 어디 같이 둘러볼 데가 있을까?
파티마에 오게 되면, 근처 토마르Tomar란 곳이 참 아름다운 곳이니 들러도 좋아. 여긴 12세기에 성전기사단Order of the Templars이 터전을 닦은 곳인데, 이들이 세운 수도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되어 있어. 수도원을 둘러싼 고성도 있는데, 성당기사단의 상징인 몰타 십자가와 다른 신비주의 장식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지. 아름다운 정원, 교회, 시나고그, 구시가지 등 볼거리가 제법 있어. 구시가지도 12세기에 성전기사단이 세웠는데, 당시 계획도시로 지어졌다고 해. 그래서 십자가 모양으로 뻗은 길이, 도시 내의 수도원들을 가리키게 되어 있어.
성전기사단은 14세기 초반에 프랑스에서는 박해를 받았지만, 포르투갈에서는 그리스도기사단Order of Christ로 잔존하게 돼. 성전기사단이 소유한 막대한 부가 상당 부분 그리스도기사단으로 흘러들어오고, 이 자금이 포르투갈 대항해시대에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어. 스페인에서 추방된 유대인들도 토마르에 터를 잡았는데, 포르투갈에서 제일 오래된 시나고그 (유대교 회당)도 여기 있지. 또 댐이 근처에 있는데, 도시와 주위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적당한 관광지야. 관광객이 아주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적당한 관광지.
토마르에서 하루를 묵을 경우, 토마르 시내와, 근처 카스텔로드보드Castelo de Bode 댐, 알무롤Almourol성을 두루 볼 수 있어. 강둑에 자리 잡은 알무롤성은 중세 성인데, 과거 성전기사단이 서방 크리스트교 세계와 북아프리카 무어족 간의 경계에 거점 요새로 사용한 곳이야. 아, 그리고 작고 별로 유명하지도 않지만, 성냥갑 박물관Museu dos Fósforos이라는 것도 있어. 말 그대로, 성냥갑을 모아놓은 곳인데, 40,000 개 정도가 전시되어 있대. 은근히 소소히 재미있어. 하하하하.
(*토마르는 리스본에서 북동쪽으로 140Km 정도 떨어져 있고, 1) 렌터카로 1시간 20분 정도, 2) 기차로는 약 2시간 정도, 3) 버스로는 약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기차의 경우, 배차간격이 자주 있어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다. 가격은 편도가 10유로 선 (2018년 5월 기준), 시간표 및 가격은 포르투갈 철도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다.(영어 이용 가능) https://www.cp.pt/passageiros/en 리스본과 포르투를 같이 묶어서 여행할 경우, 리스본-토마르-코임브라-포르투의 코스를 추천한다.)
나자레Nazaré도 가까워. 서퍼, 그냥 보통 서퍼가 아닌, 정말 서핑에 미친 서퍼들이 많이 오는 데야. 하하하하. 유명 서퍼인 맥나마라가 나자레에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 적이 있지. 5m 되는 파고만 해도 정말 높은데, 20m라니! 절벽에서 그 높은 파고와 바다를 내려다보는 광경은 정말 멋져. 푸니쿨라를 타고 절벽 위로 올라가면 정말 최고의 뷰를 볼 수 있지. 나자레는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해변이 아름다워 여름엔 피서객이 많고, 아기자기한 어촌 마을의 정취가 있어. 어촌 마을이니만큼 생선, 조개 요리가 많고, 7겹 치마의 전통의상이 유명하지.
고향마을이 점점 나이 들고, 쇠퇴해 간다고 이야기했쟎아? 시골 지역이 점점 늙어가고, 젊은이들이 이탈하고, 문화적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이번에 책을 준비하면서, 포르투갈 사람들과 몇 번 이야기를 해보니, 많지는 않지만, 작은 마을임에도 활발한 소규모 활동이나 콘서트나 전시회 같은 문화 사회적 활동이 잘 이루어지는 곳도 있었어.
왜 그런 차이가 생길까? 너의 고향은 어때? 젊은이들이 주도가 되어, 정치적 (투표를 통한 정당 교체나 시민사회운동)이나 혹은 다른 방면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있어?
내가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산 건, 5년도 더 전이었는데,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지. 그새, 지자체 정부가 바뀌었거든. 지방에서 어떤 활동을 조직하고 기획하는 것은 지자체 정부 영향을 많이 받아.
젊은이들이 이끄는 변화라... 우리 고향은 힘들 거야. 고등학교 졸업하면 젊은이들이 다 떠나. 투표를 하건, 어떤 시민사회활동을 하건, 일단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다 떠나거든. 내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니깐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네. 내 지금 친구들은 거의 다 대학 친구들이거든.
그럼 네가 지금 느끼는 고향은 어디야? 그리고 나중에 어디에 정착하고 싶어?
나는 나중에라도 고향에는 정착하고 싶지는 않아. 포르투갈에 살기는 할 거야.
포르투갈은 분명 내 조국이고, 포르투갈 문화나 언어가 나를 이루는 근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내가 집이라고 느끼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어.
내 고향이나, 내가 살았던 리스본 다 아니야.
내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포르투갈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
정착?
글쎄, 알가르브는 좋긴 하지만 너무 관광지야.
리스본도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공부를 좀 더 하고 싶거든.
나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좋아. 여자 친구가 아베이루Aveiro 출신인데, 웬만한 것은 어느 정도 갖춰진 소도시이면서, 대도시의 복잡함은 없는 곳이야. 이상적인 타협안이 아닐까 생각해.
에보라Évora나 베자Beja 같은 멋진 지방 소도시도 좋을 거야. 여긴 알란테주 지역인데, 정말 좋은 곳이야.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고, 음식 맛있고, 와인 훌륭하고! 이 두 도시에는 대학도 있어서, 분위기가 활기차. 타베르나Taberna (*포르투갈의 전형적인 바, 선술집. 요즘에는 식당에도 타베르나라는 단어를 많이 넣는다)에서 일찍부터 와인을 마시고 (품질 좋은 와인이지 당연히!) 땅콩을 까먹으면서, 바닥에 껍질을 버리지. 알란테주에 갔을 때 타베르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
포르투갈은 작은 나라지만, 정말 다양하고 개성이 풍부해서 선택지가 많아.
포르투갈 여행을 많이 다녔니?
그럼! 난 국내파야, 하하하하.
포르투갈 여행을 참 많이 다녔고, 그만큼 우리나라를 잘 안다고 자부해. 해외여행보다는, 포르투갈을 주로 많이 다녔어.
어디가 좋았냐고? 풍경 위주로 꼽는다면, 3군데를 고르겠어.
일단 알란테주Alentejo 지역이야.
여긴 포르투갈의 남쪽 지방인데, 끝없이 펼쳐진 인적 없는 평원과 평화로운 목초지의 풍경이 인상적이야. 그리고 사람들! 최고야! 알란테주 사람들은 낯선 이에게도 기꺼이 문을 열고, 대접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야. 아주 호의적이고 친절한 사람들이야.
알란테주는 전통적으로 포르투갈에서는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지만, 그런 만큼 베푸는 데는 최고인 사람들이지. 가난했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제일 좋은 생존전략이었고, 그게 몸에 배였다고 할 수 있지.
알란테주 지역에선, 2군데를 추천해.
마르바웅Marvão 은 아주 작은 마을인데, 언덕 위에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이지. 아주 옛날에는 아랍의 지배를 받았고, 가보면 알겠지만 전략적 요새가 될 수밖에 없는 위치야. 한 면을 제외하고는, 다 가파른 언덕이야.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길을 따라 집들이 늘어서 있고, 아주 멋진 교회들을 볼 수 있어. 마르바웅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정말 멋져. 전망 포인트로는 마르바웅 성의 꼭대기나 산타 마리아 푸사다Pousada de Santa Maria를 추천해. 푸사다는 오래된 성이나 집을 숙소로 개조한 숙박시설인데, 고성 호텔 같은 거야. 가격은 상대적으로 좀 비싸지만 전통적인 정취와 역사를 느낄 수 있어.
알케바Alqueva는 유럽에서도 손꼽히게 큰 인공호가 있어. 수상스키나 카누를 즐길 수도 있고, 하이킹 길도 잘 되어 있어. 그리고 여기는 UNESCO가 지정한 “별보기 좋은 하늘”이야. (*Protected area and internationally certified as a Dark Sky Reserve, or "Starlight Tourism Destination) 밤에는 모든 조명이 최소화되어서, 맨눈으로도 별을 쉽게 볼 수 있지. 알케바 인공호 주변으로 조그만 마을들이 많아 – 수도교와 멋진 성이 있는 엘바쉬Elva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해), 옛 왕궁이 있고 대리석으로 유명한 빌라비소사Vila Viçosa, 그 외에도 알란드로알Alandroal, 몬사라즈Monsaraz, 무라웅Mourão, 무라Moura, 세르파Serpa 등등. 스페인 국경 근처에 있어서, 거의 다 성벽이 있고, 전형적인 알란테주 지역 마을들이야. 드라이브하며 주욱 둘러보면서, 아무 곳에나 들러 점심을 먹으면 딱 좋아. 워낙 작은 마을들이어서 특별한 구경거리나 할 거리는 없지만,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포르투갈의 한 부분이 여기 있지 – 조용함과 여유, 멋진 풍경, 좋은 음식과 와인, 완벽한 느긋함.
참, 이 지역은 한여름에는 기온이 높으니 주의해. 덥고 건조한 기후야.
두 번째는 북쪽 산악지역인 라이아 트란스몬타나Raia Transmontana 인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말 외진 곳이야.
전기도 10년 전에야 들어온 곳이 있을 걸? 요즘에야 길이 좀 나아졌지만, 전통적으로 외부와의 단절이 심했던 곳이야. 요즘도 젊은이들이 계속 큰 도시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거의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야.
나는 차에다 텐트를 싣고 돌아다녔는데, 거기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일단 마음을 풀면 아주 친절해. 알란테주 사람들이 일단 무조건 문을 열며 환대해주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거기 사람들도 아주 좋아. 여기 사람들은 30km 떨어진 다른 마을도 가본 적이 없을 걸. 마을을 벗어난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야. 젊은 사람들도 없고.
비냐이쉬Vinhais나 몬탈레그르Montalegre는 그나마 좀 큰 마을이고, 여러 면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들인 피토이쉬 다스 주니아쉬Pitões das Júnias, 오르자이쉬Orjais, 빌라 베르다라이아Vila Verde da Raia, 세지레이Sejirei... 이런 곳은 마을들도 마을이지만, 산속을 지나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조그만 마을들이 계속 나와. 돌로 된 집들이 있고, 풍경이 기가 막히지.
참, 여기 소들도 아주 좋아. 여기 소들은 다 자연식 섭취만 하고, 자연방목이거든. 포스타 미란데자Posta Mirandesa라는 이 지역 스테이크는 육질이 아주 연하고, 정말 맛있어. 가격도 싸고.
마지막으로 도루Duoro 강 주변을 추천해.
정말 아름다워. 포르투갈에서 가장 풍경이 그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 강을 따라가는 크루즈가 있는데,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지.
(*크루즈 운영사별로 다양한 옵션이 많다. 50분부터 하루, 이틀, 3일, 4일, 8일짜리 등 기간별로, 운영구간별로, 와이너리 방문 등 이벤트를 포함한 크루즈, 식사 및 와인 포함 옵션 등 무척 많으니, 예산, 취향 및 일정에 맞춰 선택할 것. 보통 5~6월, 9~10월을 추천한다. 2017년 기준 AmaWaterways, APT, CroisiEurope, Scenic, Uniworld and Viking River Cruises. Emerald Radiance 등이 운영되고 있다)
http://www.cruzeiros-douro.pt/en/
http://www.douroazul.com/Default.aspx?AreaID=15
그리고, 이쪽 지역은 아니지만... 좀 더 모험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래된 기찻길을 따라 걸어 볼 수 있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찻길인데, 스페인 국경 근처에서 출발해, 강을 따라오는 거지. 정식 트래킹길은 아니고, 표지판도 없어. 본격적으로 배낭과 텐트를 지고, 3일 정도 걸으면서 야생에서 숙식을 하는 거지. 나는 2011년에 한 번 해봤는데, 정말 좋았어. 바르카달바Barca D’Alva에서부터 출발했어. 이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그런가, 블로그도 있는데, 다 포르투갈어로만 되어있네. https://rotadostuneis.wordpress.com/
그런데 문제는 대중교통이야.
리스본에서야 돌아다니는 게 쉽지. 그리고 리스본에서, 제2의 도시인 포르투나, 유명 관광지인 알가르브 쪽으로 가는 교통도 잘 되어 있는데, 시골쪽은 좀 힘들수도 있어. 정보가 있긴 하지만, 주요 지역을 빼고는 다 포르투갈어 위주라서 외국인 입장에선 쉽지 않을 수 있거든. 렌터카는 아주 저렴하니, 그 방법을 추천해. 일 20유로 정도면, 충분히 빌릴 수 있어. 도로망과 도로상 태도 아주 좋아.
또 하나의 문제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시골에는 없다는 거야. 알가르브, 포르투, 리스본, 코임브라 정도만 예외일걸. 그 외의 시골 지역에서는 영어가 힘들어.
그렇지만 서로 언어의 장벽이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어떻게든 너를 환영하고, 도와줄 거야.
포르투갈 시골은 대체적으로 인심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음식이 진짜 싸고 맛있어. 와인?!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지.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게 주의해야 할 걸.
포르투갈 사람들은 먹으면서도, 계속 먹는 이야기를 해. 포르투갈 사람들은 그걸 아주 좋아해. 서로 아는 음식 이야기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잇는 거지
- 이 음식도 좋은데, 이거 먹어봤니? 저거 먹어봤니?
- 오, 알아, 00 식당이 이렇게 이렇게 요리를 하지
- 그래? 내가 아는 건 이런 이런 식인데 하면서 말이야.
사진은 직접 찍은 것과, 인터뷰해주신 분 중 Miguel Fernandes가 제공한 사진이 같이 있습니다.
리스본에 대한 이야기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 등이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