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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PELAMN Nov 23. 2024

마우리폴에서의 20일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94분으로 압축한 다큐멘터리다. 러우전쟁 개전 초, 대다수 외신 기자들이 접경지인 마리우폴을 떠날 때 AP통신 영상기자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감독과 프로듀서 바실리사 스테파넨코, 사진기자 에우게니이 말로레카는 남았다. 현장을 기록하겠다며.

그들은 포탄이 떨어지는 참혹한 현장을 오가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때론 피해자에게  심경을 묻는다. 누군가는 그런 모습이 달갑진 않았을테다. '기레기' 소리도 듣고 손가락질도 당했다. 하지만 그들은 굴하지 않고 참상을 담아냈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해 그걸 세상에 전부 공개했다. 질문하고 기록하는 게 그들의 일이니까. '기자가 쓰지 않으면 세상이 모를 이야기'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2년, 안타깝게도 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지난 2년간 쓴 러우전쟁 기사 속 인터뷰이들 생각이 났다. 한국에서 랜선과 전화로 만났던 수많은 전쟁 당사자들... 누군가는 연락이 끊겼고 누군가는 메신저 계정이 사라졌다. 비극은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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