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는 아버지와 내가 마지막으로 함께 먹은 음식이다. 한여름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투명한 햇살이 눈이 부시던 늦여름의 공원 벤치에서, 아버지와 나는 나란히 앉아 핫도그를 먹었다. 그날은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가 오랜만에 컨디션의 호조로 휠체어 없이도 조금씩 걸을 수가 있는 터라 근처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하굣길의 아이들은 공원의 공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이 넘어갈 듯 괴성을 지르며 축구공을 찼다. 제법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축구공을 쫓는 아버지의 눈이 희미하게 빛났다. 잠시 후 아이들은 공원매점에서 사 온 핫도그를 먹으며 또 한 번 왁자지껄 부푼 풍선 같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였다. 아버지가 내 손을 덥석 잡아끌며 말했다. “ 저거, 좀 사와라. 저거…”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핫도그 두 개와 생수 한 병을 사 왔다. 파르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아버지의 손에 핫도그를 꼭 쥐어드리고 그걸 크게 한입 베어무는 아버지를 물끄러미 훔쳐보다가, 나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까칠한 입속으로 아버지는 단숨에 핫도그 하나를 해치우고 케첩이 뭍은 입가에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 이거 … 참, 맛있구나 ”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일상의 풍경들도 흔하디 흔한 그 어떤 것들도, 예전처럼 무심하게 맞이할 수 없게 한다. 나에게 있어서 핫도그란,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 <아네고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