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뉴욕여행이 어느덧 마무리가 되어간다. 10박 12일의 여정 중 지금은 열 번째 날의 아침이다. 처음에는 새벽 4-5시에 깨서 나름의 미라클모닝이라며 위로했는데, 어느새 이 도시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적응해 있다.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뉴욕은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도시이다. 나는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 뉴요커사이로 정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여행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문득, 여행자들이 무엇으로 여행을 기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미술관, 맛집, 거리 풍경, 체험 활동 등 다양한 요소로 우리는 여행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다. 여행 중 남편은
“뉴욕이 너무 좋아!! 나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__^”라며, 여행 내내 즐거워했다. 그동안 여행을 꽤 많이 다녔는데, 뉴욕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같이 여행하다 조용해져 남편을 찾으려고 둘러보면, 항상 키링타워에 있었다. 키링타워를 뱅뱅 돌리며, 나름 고심하며, 쇼핑을 하고 있다. 작은 금속 조각에 여행기억을 담아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순수해 보이면서, 귀여웠다.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으면서도, 집에 쌓여있는 수많은 키링을 생각하면....!
나는 여행을 장면으로 기억한다. 일상에서 무료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꺼내보며 기분을 전환시키곤 한다. 이번 뉴욕여행에선 모마미술관의 모네 그림과 브루클린에서 들린 버틀러 카페의 장면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추가로, 브런치를 쓰게 되면서 기억하고 싶은 장소의 연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도 꽤나 많은 연필을 수집했다.
쿠키상자를 채우는 방법
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영감이 되는 다양한 경험을 쿠키라고 부른다. 삶이 지치거나 무료할 때. 그간 모았던 쿠키를 쿠키상자에서 하나씩 꺼내 곱씹으며, 그런 일상을 또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번 여행은 쿠키가 잔뜩 쌓인 시간이었다. 함께 웃고 걸으며, 우리의 쿠키상자가 한층 더 든든해졌다. 그래서인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그렇게 아쉽지 않다. 어쩌면 여행이 끝났다는 건, 그간 모아 둔 쿠키를 꺼내볼 시간이 왔다는 뜻일지도 모르니까-
에피소드-
여행이 끝나면, 그간 준비했던 시험결과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와요. 긴장감과 압박감이 있었는지, 어젯밤에는 악몽을 꾸기도 했답니다. 열심히 했던 만큼 긴장되고, 이런 내 모습을 직면하게 되는 건 아직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그 감정을 피하지 않고, 브런치에 남기며 조금 용기 내 봅니다.! 거기에 뉴욕에서의 쿠키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