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기술직 경력경쟁시험 경쟁률 0.8:1 (미달)
휴직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은 병원에 다니느라 조금 바쁘다. 부신이 부어있던 문제, 단순히 모유수유 끝나고 살이 쩌 있었던 문제가 단순히 살쪄서 그런 게 아니고 호르몬 문제로 인한 체중증가였음을 알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음을 언지해주었다. 읔 무서워...)
어쨌거나 병명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고 휴직을 하고 잠깐 쉴 수 있음에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웹툰학원도 다니고 평소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일기도 쓰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복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공무원시험을 다시 접수했다.
웹툰도 하고 브런치 글도 쓰면서 나로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찾아가는 40살인데
그 와 중에 왜 공무원 시험인가
나 스스로에게도 의아한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타시군 타지자체 건축과에 걸어보는 마지막 희망 때문이다.
내가 사는 곳은 경기도이다.
그런데 작년에 충청도에 투자를 잘못해서 나는 충청도에 전입신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나는 현재 충청도민이다. 2년간 유지해야 매매하고 나올 수 있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서 2년만 충북 도민을 유지하려 했는데 이제는 그게 기회가 되어서 충북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궁금했다.
충청도민으로서 경력경쟁 기술직 시험을 다시 보면 경쟁률이 몇일지, 들어갈만한 경쟁률일지, 그리고 혹시 합격해서 다시 공무원 생활을 한다면 거긴 좀 다닐만할지.
궁금했다.
일단 접수부터 해야 체감이 되고 생각을 해볼 터이니 시험을 보든말든, 공무원을 더 유지하든 말든
접수부터 해보자 하고 접수기간에 덜컥 접수를 해버렸다.
근데 웬걸!!!
경쟁률 미달이다.
총 6명 뽑는데 나까지 5명 지원한 상황이다.
(**공무원시험의 경우 접수 후 경쟁률이 추후에 바로 발표된다)
이런 시대구나. 공무원시험이 미달이 되는 시대.
물론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아직까지 공무원 시험이 미달이 난 것을 본 적은 없다.
그런데 더 지방으로 가니 혹은 내 직렬(건축)은 미달이 날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술을 가지신 그리고 공무원에 관심 있으신 분은 지방의 공고문을 잘 챙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호기심에 접수한 공무원시험이지만 막상 접수하고 충원 인원이 미달이 난 것을 보니,
(공무원 사실 이제 안 하고 싶었는데 )
다시 욕심이 난다.
'공무원은 월급도 적고, 일도 많고, 조직문화도 별로인데 그리고 붙으면 계속 지방에 살아야 하는데 어떠한 매리트로 왜 다시 가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에게 차분한 시간에 다시 한번 물어볼 일이다.
머릿속으로는 아무 매리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의미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마음이 그래도 한 번은 더 도전해보고 그래도 정 아니면 말자라는 논리 없는 주장을 펼쳐대니
나처럼 머리 아닌 마음 따라가는 사람은 나 스스로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공무원 사회가 어딜 가든 사실
"그 나물에 그 밥"일 수도 있고
"도토리 키재기" 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에게 맞는 나물밥이 있을 수 있고
도토리중에 돌연변이한 키 큰 도토리가 있을 수 있음을 어리석게 믿는 나이다.
책장 속에 아주 조금의 먼지가 쌓인 물리책을 꺼내본다
3과목 다시 한번 공부해 본다.
** 그리고 명심할 것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공부할 것, 그리고 혹시 떨어지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기회로 삼고 다시 나로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실천해 나갈 것. 절대로 스트레스받지 말을 것!